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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오토포스트 Feb 18. 2022

현기차가 중고차 사업에 사활 걸어야 하는 이유 공개됐다

기아자동차 니로 / 네이버 남차카페 '김정연'님 제보

중고차 시장을 향한 현대기아차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경기도 용인시와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을 신청했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 글로비스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오토벨”을 론칭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현대기아차에 사업 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했음에도 불구, 법적으론 문제 될 부분이 없으니 오히려 강경하게 나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레몬 마켓의 대표적인 예시로 꼽히는 중고차 시장. 이 시장에 현대기아차가 진출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양심적이지 못한 일부 중고차 판매 업체들을 응징하고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구제해 주기 위함일까? 물론 아니다. 현대기아차가 이렇게까지 중고차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진짜 이유, 오늘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중고차 매매단지 전경 / 이코노미조선

대기업 입장에서는

중고차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

기업은 어떤 집단인가? 기업의 사전적 정의는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 단위”이다. 적힌 말 그대로 기업의 최대 목적은 이윤을 얻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와 같은 대기업은 더더욱 그렇다. 현대기아차는 중고차 시장에 진출을 통해 새로운 이윤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중고차 시장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큰 시장이다. 시장 규모만 무려 약 12조 원으로, 신차 시장보다 약 1.5배 정도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거래되는 차량 대수도 약 240만 대에 달할 정도다. 이렇게 규모가 큰 시장이니 대기업, 그것도 자동차를 제조하는 대기업에서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부분이다.

현대기아차가 사활을 건 이유

케이카의 실적을 통해서 살펴보자

중고차 시장은 날이 갈수록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신차 출고가 늦어지게 되면서 성장세에 가속도까지 붙었다. 관련 업체들의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를 통해 한번 살펴보겠다. 지난 2021년, 케이카는 자사가 연결 기준 매출 1조 9,024억 원, 영업이익은 7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기록한 케이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3.8%, 88.6% 증가한 수치다.


케이카 측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사유에 대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이커머스 서비스 실적의 영향이 컸다”라고 전했다. 케이카는 지점 방문 없이 차량 선택부터 구매까지 이르는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내 차 사기 홈서비스” 이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만의 매출은 7,330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인 4,210억 원 대비 74,1%가 증가했다.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케이카의 오프라인 판매 매출은 전년 8,001억 원 대비 22% 증가한 9,75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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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시장을 활용해

판매 네트워크 구축 가능

어떤가? 수치로 보니 확실히 와닿지 않는가? 때문에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중고차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현대기아차는 중고차 시장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영업이익을 보다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보유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전국 곳곳에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전시장들을 통해 신차 판매와 중고차 판매를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별다른 투자 없이 기존 전시장만으로도 전국적 단위의 중고차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같은 그룹사를 통해

풍부한 혜택 제공 가능

또한 현대기아차는 같은 그룹사를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보통 소비자가 신차를 구매할 때, 할부와 리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현재 현대기아차는 소비자가 자사의 차량을 할부나 리스로 구매하는 경우, 현대 캐피탈을 이용한다면 금리를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혜택을 중고차 시장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심지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중고차 시장이 시장 특성상 구매 금리가 신차 시장보다 더욱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존 중고차 업체들은 이러한 혜택 제공이 불가할 테니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을 확실하게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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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서비스센터를 통해

보증·관리 서비스 구축이 가능

보증과 차량 관리 역시 현대기아차가 갖고 있는 활용 요소 중 하나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자사 엔지니어들을 통해 판매 차량에 사전 정비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전시장과 마찬가지로 전국 곳곳에 존재하는 서비스센터를 통해 차량 보증·관리 서비스를 빠르고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자사 엔지니어들의 사전 정비와 기존 서비스센터를 활용한 차량 보증·관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갖는 불안감은 낮추고, 차량 정비 용이성은 높일 수 있다. 엔카와 케이카에서 진행하는 관련 서비스들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현대기아차의 해당 서비스 역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대다수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기존 중고차 업체들은 여전히 현대기아차의 진출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 업체들은 본인들의 힘으로 충분히 자정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소비자들의 수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정부는 아직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최종적인 결과는 오는 3월, 중고차 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에서 한차례의 심의를 더 거친 후에 나올 예정이다. 여러분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질문 하나 남기면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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