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오토포스트 Feb 23. 2022

중국의 황당한 충전 해결법에 한국이 코웃음 친 이유

전기차가 시장 내에서 입지를 빠르게 쌓아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 중에선 시기 상조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번거로움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옛날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을 취하는 전기차는 어떨까?


언뜻 인상적인 해결책이라 보이기도 하지만 감이 잘 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중국의 한 제조사에서는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한 전기차를 개발한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는 과연 어떨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번거로운 충전과 부족한 인프라

해결 방안은 배터리 교체?

전기차하면 떠오르는 골치 아픈 문제, 충전의 번거로움을 빼놓을 수 없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제한되어 있는 만큼, 언제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될지 모른다면 매번 충전에 신경을 써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공동주택 내 주차장에서도 충전기와 관련한 여러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심지어는 충전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을 정도다.

CAES의 공유형 양산 배터리 초코 Choco SEB / EVOGO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 중국 제조사에서 인상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바로 옛날 휴대폰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의 배터리 역시 교체 가능한 형태로 만든다는 것인데, 언뜻 들어선 괜찮을 것 같아 보이지만 우려도 뒤따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우선 교체형 배터리를 제조하는 제조사부터 살펴보자. 해당 제조사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급 1위인 CATL이다. CATL은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위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중국 제조사다.

EVOGO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 EVOGO

‘EVOGO’의 공유용 양산형 배터리 ‘초코’

이를 활용한 전기차 제조사 ‘니오’

지난 14일, CATL의 자회사 CAES는 배터리 교체 솔루션 브랜드 ‘EVOGO’를 지난달 공식 론칭했다고 밝혔다. EVOGO는 중국을 비롯해 10개 도시에 먼저 배터리 교체소를 시범 운영할 방침이라고 한다.


CAES는 배터리 교체 모델만을 위해 공유용 양산형 배터리 ‘초코’를 개발했다. 1㎏ 당 160Wh의 에너지 밀도로 배터리 한 개당 200㎞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교체소에는 최대 48개의 초코가 들어가며 교체 시간은 개당 약 1분이 소요된다.

중국 충칭에 위치한 니오 배터리 교체식 충전소 / 니오

EVOGO 고객은 차량 이용 목적에 따라 최대 3개까지 배터리를 빌릴 수 있다. 도심 출퇴근 용으로는 1개 블록, 장거리 용으로는 2~3개 블록을 대여할 수 있다. EVOGO 측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전력 양은 배터리 용량의 10~20% 수준”이라며 “배터리 교체 방식이 주행거리 불안으로 인한 매몰 비용을 다소 해소해 줄 것”이라 밝혔다.


중국에서는 ‘니오’라는 제조사가 배터리 교체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니오는 구독형 배터리 서비스를 채택, 배터리 값을 뺀 자동차 값만 판매해 출고가를 크게 낮추며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 브랜드 8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 내 인프라를 확충해나감과 동시에 노르웨이에 진출해 이미 배터리 교체소 1곳을 시범 운영 중이다.


→ 어느날 돌연 폭발해버린 전기차, 그 진상이 밝혀져 화제다.

“역시 중국제는 걸러야 합니다” 저렴하다고 전기차 샀더니 어느날 갑자기 폭발해버린 상황

테슬라가 가장 먼저 고려하다 포기

국내서도 국내 완성차 업계 반대로 중단됐었다

언뜻 봐선 그럴듯해 보이는 배터리 교체 방식,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과연 실용적일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굳이 전기차만이 아니더라도 휴대전화에서도 일체형 배터리 모델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참이다.


휴대폰의 경우 디자인, 방수, 고용량 배터리 차용, 안정성, 제조사의 수익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일체형 모델이 더 합리적이라는 시장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자동차의 경우라고 휴대전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교체형 배터리 방식은 이미 테슬라에서 시도를 했던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배터리 교체를 위해 불필요한 공간이 많이 소요됨’, ‘교체되는 배터리를 온전히 보존하기 어려움’, ‘기술적 결함이 많아 보안해야 할 점이 상당히 많음’ 등의 이유를 들어 개발을 포기했던 일이 있다.


위 요소들 외에도 배터리 교체방식은 상당한 단점이 존재한다. 먼저 각 전기차 제조사들 별로 사용하는 배터리의 규격이 천차만별이기에 전용 브랜드 모델만 이용 가능할 것인데, 이 경우 인프라 확충에 상당히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배터리 교체소는 일반 충전소에 비해 설치 비용이 약 10배 이상 소요된다.

그래서인지 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테슬라가 시도해 보다 만 데는 이유가 있겠지”, “나중에 망할게 분명하다. 문제점이 더 많아 보인다”, “문제 많아서 상용화되기 힘들다던데 쟤네 뭐하냐”와 같은 반응들을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교체 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진 바 있었다. 이미 2010년, 정부 주도로 위 사업 도입 논의를 실시했으나 국내 완성차 업계 반대로 진행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 더욱이 충전 인프라 확충에 힘쓰는 지금, 교체형 배터리 사업은 국내에서 빛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된다.


→ 전 세계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중국산 짝퉁 모델들을 살펴보자.

“양심 진짜 밥 말아 먹었나” 전세계 60억 인구 황당하게 만든 중국 짝퉁차 총정리

신 에너지 저장 소재 개발 소식 / MBCNEWS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의 장점 중에는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를 뺀 차량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지만, 추후 배터리의 발전 및 성분 변화로 배터리 자체의 가격 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를 대체할 고강도 에너지 저장 소재, ‘다기능성 탄소 나노 튜브 섬유’를 국내에서 개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은 다방면으로 발전이 지속될 전망인데, 교체형 배터리 차용 전기차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높은 효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가의 이전글 "디자인만 좀.." 벤츠가 공개한 역대급 고성능 신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