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각자만의 속도대로

by 도이룬


요즘은 하루를 가득 채우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할 일은 늘 넘쳐나고,

그걸 다 하지 못한 날엔

자책부터 앞선다.

“오늘도 제대로 못했어.”

“하루를 낭비한 것 같아.”


그렇게 매일 성실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어느 날, 문득 멈춰보기로 결심하는 사람이 있다.

계획을 미루고, 하루를 있는 그대로 흘려보기로.


하루쯤은 성실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잠시 속도를 늦춰본다.


그런 하루는

처음엔 낯설고, 조금은 두렵다.

뒤처지는 기분도 들지만,

의외로

그렇게 멈춘 하루가

숨을 더 쉬게 해준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충분히 고단한 날이 있다.

몸은 움직였지만

마음은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던 날.


그럴 땐

자기 자신에게

조금 느슨해져도 괜찮다.

할 일을 미뤄도 되고,

계획을 접어도 되고,

그 하루를 그냥 ‘지나간 하루’로

받아들여도 괜찮다.


성실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 있는 하루가 있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는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