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육의 현실

문제는 학생이 아니라 교사

by Heidi


2014년 스위스가 UN 장애인권리협약(UN-BRK)을 비준한 이후, 통합교육(Inklusion)은 적어도 일반학교의 ‘전면’에서는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모두를 위한 교육(Bildung für alle)”이라는 표어는 보편적이며 방향성을 제시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학교 현장의 ‘이면’에서는 이러한 규범적 지향이 반드시 포괄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사들과 학교 시스템은 포괄적 교육을 실천하는 데 있어 다양한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스위스에도 여전히 학생의 신체적, 지적, 정서·행동상의 장애 정도에 따라 구분되는 특수학교(Sonderschule)가 존재한다. 그러나 2014년 이후, 모든 의무교육 과정이 이루어지는 정규학교(Regelschule)는 모든 아동·청소년이 가능한 한 자택 인근의 초·중등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초기에는 건물 구조, 예를 들어 턱 높이 조정 등의 물리적 접근성 개선에서 시작되었고, 오늘날에는 학교의 구조적 시스템과 교사의 인식에까지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중학교에도 과거라면 특수학교에 배정되었을 법한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 학생들은 또래보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며, 나는 이와 같은 전문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에게는 개별화된 교수·학습 전략이 요구된다. 교원 양성기관에서는 이러한 경우에 대비하여 수업을 어떻게 세분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지만, 실제 수업 장면은 늘 다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교사의 경험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하며, 교사들에게는 수업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학교 심리·상담 전문가와 정기적인 의견 교환을 하며, 필요 시 학부모 상담도 진행한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조금 전 우연히 통합교육에 관한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학생들을 동일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교사이든, 학부모이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교사로서, 모든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상적인 세계를 진정으로 믿고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문하게 되었다.

교사인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학생들을 범주화하고 있다. 예컨대 ‘공부를 잘하는 학생’,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 ‘말을 잘 듣는 학생’ 등으로 분류하며, 이에 따라 교사의 반응도 달라진다. 나 또한 이러한 무의식적이고 사회화된 차별적 사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통합교육은 결국 우리 교사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태도, 의사결정, 그리고 학교생활 속에서 학생들과 맺는 관계 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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