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시작했다.
왜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또 녹초가 되는지를.
5,6학년 교육과정은 - 나선형 교육과정을 떠올렸을 때 최고수준의 개념들을 가르친다.
평소 잘 접하지도 않고 대하지도 않는 개념을 기반으로 뱉어내야하는 예시들 또한 피부로 와닿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가르치려면 기를 써야 한다. 차분함 가운데 가르치기란 어렵다. 두려움 가운데 뱉어낼 뿐이다.
왜 고학년 교사들이 화가나 있고 날이 곤두서있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
나는 그래서 교사들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화가나있고, 구분지으려하고, 따뜻한 감성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을 느꼈을 때- 난 이들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여겼다.
지금도 사실은 마찬가지다. 누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겠는가? 그렇지만 그들도 다 사람이고, 어느시점에 마음이 풀린 모습을 보면- 이전과는 생각이 바뀌게 된다. 서로가 한 목표를 향해 열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거나 느끼면- 협력관계가 된다.
나는 큰바위얼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요령만 잔뜩 쌓여서,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낮은 자세에서 문제해결을 돕지 않고 수면위에서 백조인 것 마냥 떠다니는 모습은 추하기 그지 없다. 어쩌면 내 이야기 이기도 하다.
난 백조보단 독수리에 비유하고 싶다. 독수리는 멋진 동물로 보이지만, 만약 독수리가 하늘에서 떠다니기만 하다가 자신의 아이들은 돌볼생각 않고 사냥감만 낚아채 다닌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사냥꾼으로서는 가치가 높을 수 있겠다. 그러나 아빠로서는 참 냉혹하기만 한 그런 존재일 것이다.
교육이란 말은 아빠와 엄마라는 말 앞에서 큰 벽을 만난다고 생각한다.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참 힘겹다. 그렇지만 기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