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은하수가 있다.

by 최지안

"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아이를 낳은 거야 "



엄마가 되고 나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이렇게 보석 같은 아이를

낳았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별처럼 빛나는 아이가 옆에

있어서 살아갈 힘이 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영혼에 박혀서 모든 순간이

잔상처럼 남아 있는 우리 아이



" 넌 내 영혼의 빛이야."




은하수를 찾아다니는

이원규 시인은 말했다.



빛난다고 다 별빛이 아니듯

보이지 않는다고

별이 사라진 게 아니라고



나도 우리 엄마에게

별이었다. 지금 반짝이지

않는다고 내 안에 빛은

사라진 게 아니다.



빛나 보이는 건

세상에 많이 있다.

모두 다 그 빛나는 것을

쫓아간다.



내가 그 빛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시인을 말한다.



들꽃이 진짜 별이요

집 마당에서 뛰노는 동물들이 별이요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도

제 빛을 가진 별이라고



다만 그 빛을 발견하지 못해서

찾아다니는 게 아닐까?



내가 아이에게서 발견한 빛처럼

나도 누군가에게는

빛나는 별이다.




" 나의 은하수가 이토록

빛나고 반짝거리고

있었구나 "



나의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이

나의 우주에서 은하수처럼

빛나고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던

8살 때, 끝이 없다는 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아이는 천국이든 지옥이든

그 끝은 영원한 혼자일꺼라는 생각을 했다.



그 외로움은 오랜시간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짜피 혼자 남겨질꺼야

죽을꺼고, 영원한 시간속에 니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을꺼야. 악마가 속삭이듯

언제나 그 메세지 안에 살았다.


그곳은 어두웠고

추웠지만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내가 빛이라면 영원히 빛난다면

나의 은하수가 나와 함께 한다면

그곳이 내가 바라는 천국일 꺼라는 것을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고

사랑스러운 아이처럼

나도 그렇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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