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하늘이가 며칠 전부터 시들시들 저승 시그널을 날린다.
물망초를 살려보겠다고 안 하던 별짓 다해 본다.
사람들은 죽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을 알지
못하는 듯 미친 듯이 산다.
-박스터-
며칠 인사도 안 하고 무신경한 결과인가
다른 다육이 동거자들도 함께 망해간다.
역시나 나의 똥 손은
다육이들마저 보내는 건가
현재까지 랭킹 1위 생존률 스파티 필름 행복이 역시 그게 무엇이든 동거는 쉽지 않다
지나치리만큼 관심을 주어도
죽을 것이라 하여 오히려
과하게 무심하게 뒀더니
다육이 친구들이 사망신고 직전이다.
이렇게 두면 조만간
이 친구들의 집단 장례를 치를 거 같은데
연구 중이다.
식물학자가 마치 된냥 검색하고
영양제도 투여해보고
며칠 지나도 생존 소식 전해주길
오늘도 나 없는 동안
햇볕 가득 받길 바랬건만
어만 눈발이 날려버렸네
친구들아
나 같은 인간과 동거는 쉽지 않더라도
좀만 견뎌주라
나도 잘 버티고 있잖니
함께 잘 버티고 크자
식물과 인간의 공존에서 삶의 시간이 다르더라도 너무 빨리 가버리면 참 많이 외로워질 거 같다.
강천섬의 어느 길 행복이는 역시 생존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저기 뿌리들을 뿌려 다른 화분으로 나눠 심어야 할 지경
행복이의 생존력과 친화력에
리스펙이 화산처럼 솟구치게 한다.
최근 전공이었던 기상( 氣象) 관련으로
다시 리턴해야 하나 많은 생각들을 했었다.
기상( 氣象)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현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
바람, 구름, 비, 눈, 더위, 추위 따위를 이른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인가를 보면서 선배님들이 여전히 각자의 길에서 고생하고 있으실 생각도 들고 엉뚱하고 갑작스러운 리턴 고백이지만
하늘을 보고 꿈꾸고 지금과는 별 다를 바 없지만
크게 다른 직종에서
예보와 분석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날씨로써 관여하는 삶
남의 삶에 씨 뿌리는 삶
젊은 날 잠시 꿈꿨는 데
예보관은 되지 못했다.
다른 길에 서서
요단강 하이패스로 갈 준비를 하는 다육이 친구들을 붙잡으며
잠시 다른 길로 턴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들과 원래 길을 갔더라면
어떤 삶의 길을 걷고 있을지
남은 절반 인생의 다른 살아보지 못했던
삶들을 잠시 눈감고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