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하룬 야히아의 '새와 나')
최근 '마음 챙김' 관련하여 접한 책 중
타인으로부터 받은 찢긴 나에게 위로를 준 글로 먼저 오늘의 동거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 집 동거인들 중
가장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는 마음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끝이 뽀족뽀족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늘로 뻗은 길고 야무진 모습으로 잘 커주고 있음에 감사하다.
처음 다육이 사장님께서 적어주신 마음이 이름은
'성을녀'인데 다육이의 천국인 일본에서
'星乙女(호시 오토메)', '星'은 '별'을 뜻하고,
'乙女'는 '씨'를 뜻하니까,
이 식물의 이름은' 별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동일하게 쓰고 있는 것이다.
남아프리카 출신인 이 친구는 위로 자라기도 하고 너무 길게 자라면 옆으로 누워 또 그대로 뿌리를 뻗고 이어져 그대로 번식한다고 한다.
때로는 예쁜 꽃들도 피우기도 한다는 데
그 새로움에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별 아가씨'라는 이름처럼 뭔가 끝이 뾰족하여
모가 난 듯 성나 보이기도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시도 없이 차분하지만 무난하고 길게 잘 자라는 이 친구는 세상 걱정 하나 없는 듯 나에게
"친구. 뭔 그리도 걱정이 많은가
좀 던질 것들은 던져도 돼"
라고 하는 듯 친드레같고 평온해 보이는 반면
매일 힘들고 지쳐가면서도 다 내려놓지 못하고
꽉 움켜쥐며 삶의 다양한 문제들로 온 몸 가득 차서
세상 걱정 다 가진 듯 오늘도 홀로 잠 못 이루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따지고 보면 살면서 겪는 문제가
다 ‘거기서 거기’인데 문제를 직면해서 대처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른 듯하다.
“바로 오늘의 당신의 삶을 여행으로, 모험으로 보라.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만일 당신의 삶이 책이라면 현재 머물고 있는 장의 제목을 무엇이라 붙일 것인가? 이 여행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만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길도 당신 자신의 길이어야 한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의 여행을 흉내 내면서 당신 자신에게 진실할 수는 없다.”
ㅡ존 카밧 진 ㅡ
말이 참 쉽지.
걱정들을 내려놓기가 어디 쉬운가.
나 자신만의 길,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하면 좋겠지만 인생의 전반을 넘게 살아도
내 길을 모르겠다.
정답 없는 인생이라 그냥 걸어가고 있는 것만이라도 훌륭하다고 나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쉽지 않은 건 팩트임을.
마음가짐. 마음치유. 요즘 시대 상처, 걱정 투성이인 사람들을 위해 많이 쓰이는 데 그래서 나도 관련 책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 느낌으로는 치유하는 마음 (이진상회에서)언어로 받은 상처는 치유하는 약도 없다
라는 글귀를 최근에 보고 어릴 적 '마*카* '이라는 상처에 바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솔솔 다 낫는다고 믿었던 연고제 광고 생각이 났었다.
개구리가 누군가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을 수 있듯
누군가의 행동들과 언어가 상대방에게는
약도 없다는 치유되지 못하는 상처들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 데......
친구가 최근 상급자에게 받은 언어폭력, 인격모독으로 일터를 떠나는 걸 보며 옆에서 같이 당하면서도 나는 왜 아직도 남아있는 것일까
왜 공격자는 저리도 당당하게 남아있는 것인가 나도 미약한 숨소리로 지내면서 온 마음은 찢기고 피투성이인데......
내가 처음에는 강해서(?) 저 휴먼을 담담하게 무시하는 것인가 생각했었는 데 오히려 최근 상담을 받아보니 내가 정말 심각한 피해 수준인데도 나는 오히려 나 자신의 마음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 휴먼에게 어떻게 소소한 또는 거대한 복수를 해주지? 해보지도 않은 복수에 대해 이미 한 듯
쓴웃음을 지어본다.
네이버 짤글
마음이가 "당신은 당신 마음도 제대로 안 보면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라고 질문을 던진다.
다육이 친구의 개똥철학에 대한 내 대답은
"Nothing!(아무것도, 단 하나도 아니다) "
아무것도, 무엇도 정확히 모르겠다. 그리고 어떻게 상처들을 치유해나갈 지도.
누군가는 뇌 회로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한다.
조금 더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은 데
오늘도
또 해는 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