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절 태극기 게양을 하려고 날씨가 괜찮은 지 커튼을 열어보니 유리창 밖으로 상쾌하고 따뜻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봄을 부르는 비쏴~아 시원하게 내리지 않으면서 조심스레 겨울이 비켜가라고 요란하지 않고 촉촉하게 내린다.
열린 창문 밖으로 들어온 아침 공기에 방학의 마지막 날 방콕 하던 소녀가 빗소리가 시원하다며 모닝 워킹을 간다길래
가만히 나는 집에서 봄비 내리는 날씨 속에 산책하는 소녀를 내려다본다.
조용히 봄의 소식을 전하는 비와 모닝워킹하는 소녀오랜만에 찾아온 마음의 평화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니
내 안의 큰 혹들과 나에게 주어졌던 삶의 고통의 무게가 조금씩 정리와 위로가 되어가는 듯하다.
현실은 크게 나아진 것도 없고 지금보다 더 허기진 삶을 살 수도 있다.
빚투로 퇴직금 전부를 날린 친구,
나와 같이 유방암을 앓다 둘 다 회복되어서 함께 응원하고 기뻐해 줬던 오랜 벗이 코로나 19로
저 먼 곳으로 먼저 가버렸고
회사 빚과 스트레스로 인한 세 가지 종합 암에 시달리시다가 새해를 못 보고 가신 용서 안 되는 아버지, 잘되던 가게를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 따른 정책으로 빚더미에 올라 장사를 접은 친구들, 인생 절반 즈음에 와서 이제 올라가려니 힘에 부치고 그래도 마음잡고 나아가려니 치고 올라오는 젊고 유능한 친구들에 밀려 명퇴하는 중년의 친구들.....
각가지 저마다의 이유로 참 다들 어렵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누가 그랬다. 삶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버티고 있는 것도 버거운 삶인데 나아가기까지 하라니 일부 공감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파이팅 해 보라는 뜻이 아닐까 싶어 다시 짧은 글귀를 또 보게 된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버티고
또 나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다.
내가 버티고 나아가고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한 끝에
우선 현재는 글을 쓰면서 누가 알아봐 주지 않아도 굳이 홍보활동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위로와 용기를 주며 버티고 나아가고 있는 것, 욕심내지 않고 비워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지금까지는 글쓰기가 유일한 나를 위한 위로이자 힘내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용기를 갖게 하는 것
삶에서 버티고 나아가는 또 다른 따뜻한 위로가 무엇일지 오늘도 또 고민해본다.
# 사진 # 에세이 # 위로 # 응원 #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