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상

소소함. 그냥 감사

일상

아버지를 저 멀리 보내드리며 상실의 감정들이 회오리치는 데 문득 '그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정신 나간 '그냥?' 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그냥 일상이 그동안 참 감사하고 행복했었던 것이었구나 싶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이 그냥이 아니니까......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던 시간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 또한 아버지께서 건강하시고 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동안의 시간들이 그냥 감사했어야 했다는 것.


그냥 사는 삶이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아닌 신에게 또는 나에게 다른 누군가에게?

또 다른 감사할 대상이 없다면 그냥 감사하고 살았어야 했다.

사는 게 고통스럽다했다. 죽는 게 낫다며 살고 있었다. 그냥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들을 버리며 살았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냥 사는 것도 그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살아있는 것 그리고

아버지께서 그토록 더 사시고 싶었던 삶 그리고 '그냥 일상'

그 모든 게 하나의 따뜻한 종소리처럼 나도 그냥 사는 것에 대해 따뜻한 울림으로 가족들과 주변들을 돌아보며 소중하고 감사히 여기며 살기로 했다.

누군가의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울림을 주는 삶이 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