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가 되는 일
사랑은 어쩌면, 내가 누군가를 깊이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나는 한 사람을 사랑했다.
그 사람은 나와 다르고, 생각의 결도, 감정의 리듬도 같지 않았다.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때때로 서운했고,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그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
그때 나는 질문을 바꾸었다.
“왜 저 사람은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에서
“왜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받아야 안심이 될까?“로.
그리고 그 질문 끝에, 조용한 진실이 있었다.
사랑은 통제하거나 증명받는 일이 아니라,
그저 그 존재가 존재하는 것을 허락하는 일이라는 것.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얼마나 많이 기대하고 있었을까.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그 안엔 두려움이 있었다.
버려질까 봐, 무시당할까 봐, 충분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일까 봐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었던 어린 마음이.
하지만 진짜 사랑은 증명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조차도 껴안는 일.
그렇게 나는 한 사람을 통해,
‘사랑은 내가 되는 일’임을 배워가고 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 사람을 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사랑이란 결국,
내가 내 마음의 책임을 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일지 모른다.
그 마음은 누군가의 방식과 일치할 수도, 어긋날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것이 진짜 사랑 아닐까?
조건 없이 흐르는 사랑,
내가 어떤 사람이든 괜찮다고 말해주는 마음.
그리고 그 사랑 안에서, 나는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