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은 사람
운은 깨닫고 수용하는 자에게 함께한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여러 가지 운 중에 인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세 개의 글을 올리면 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 하여 세 번째 주제에 고민이 많았다. 기억에 남은 걸 기록하고 싶어서. 한동안 글쓰기를 못하겠구나 했는데 그냥 떠오르니 적고 있다.
나에게 최고의 인복은 가족이 아닐까
아빠가 진심으로 존경스럽다고 생각한 건 20대 후반이다. 내가 직장생활 4년 차가 지나면서 회사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아빠와 나누게 되었다.
아빠는 들어주었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해답을 스스로 찾게 되니 맘이 편안해졌다.
엄마는 집안도 잘 꾸미고 요리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옷 센스도 좋아 다방면에 대단하다 느끼며 살고 있었다. 그 넓은 부분들이 내가 출산하고 아이를 키울수록 깊이가 깊어지는 중이다.
동생은 이젠 평생 친구이다. 어떨 땐 언니 같기도 하고.
남편은 남의 편의 줄임말이라고 가끔 열불 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큰일이 아니었다.
로맨틱하고 잘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고 짝꿍을 잘 만났다.
결혼으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인 어머님 아버님은 신세대이다. 제사도 올해 없애시고 서운하지 않으시겠냐는 내 질문에 앞으론 우리에게 여행 다니라고 하신다. 어머님 김치, 반찬은 요즘말로 JMT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아들.
혼자 있을 때 더 듬직하여 나의 경력단절에 고민 없게 만들어주어 늘 고맙다.
인복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건 20대 후반이다.
역할에 따른 책임감과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법이 비례되니 생각만 많아졌었다.
지금은 내가 도와줄 수 있고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베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팀원들을 잘 만나 서로의 빈 공간을 잘 보듬어주는 팀에 속해있다.
난 여기서도 인복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