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문소)
거대한 암벽 사이로 강물이 흐르며 만들어낸 천연의 돌문, 구문소.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동점동에 위치한 이 신비로운 지형은 약 5억 년 전 고생대의 지질을 간직한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된 명소다.
고요한 강물 위로 펼쳐진 절경과 특이한 석회암층은 수억 년의 시간을 거슬러 과거 바닷물이 증발해 생긴 ‘소금흔’과 ‘석고 결정’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인 석회암과 달리 구문소에서는 염분에 강한 복족류 화석만 드물게 발견되며, 당시 이곳이 덥고 건조한 얕은 바다였음을 알려주는 생생한 증거가 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문소)
구문소는 ‘산을 뚫고 흐른다’는 뜻에서 ‘뚜루내’라는 순우리말 지명을 지니고 있으며, 한 폭의 그림 같은 기암절벽과 낙락장송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높이 30m, 넓이 30㎡ 정도의 석회암 동굴 형태를 띤 이곳은 보는 이마다 발길을 멈추고 인증샷을 남기게 만드는 명소로 떠올랐다.
최근 SNS에서도 “자연이 만든 프레임 속 인생샷 명소”로 주목받으며 여행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지질학적으로도 구문소는 우리나라 지사(地史) 20억~5억 년의 흔적을 유일하게 관찰할 수 있는 보고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문소)
인근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서는 삼엽충, 완족류, 복족류 등 고생대 화석과 다양한 퇴적 구조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과학적 가치까지 갖추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자연 체험학습의 현장으로, 일반 여행자에게는 힐링 산책과 인생사진 명소로 제격이다.
구문소 마을에는 과거 황지천 물길을 따라 조성한 둘레길이 있어 걷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고요한 물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마을의 전통문화와 창의적인 지질 교육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또 마을에는 2인실부터 6인실까지 갖춘 숙소와 장기 체류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한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한 공간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문소)
구문소 방문객을 위한 소형 주차장과 화장실, 매점 등 기본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다. 단, 관광 후 인근 박물관까지 왕복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므로 여유 있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태백의 자연 속에서 5억 년의 지질 역사를 마주하며 신비롭고도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구문소에서 그 시간을 경험해보자.
자연이 오랜 시간 빚어낸 그 흔적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의 본질을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