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관광공사 (영랑호 범바위)
“속초 시내에 이런 절경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큰 바위가 주는 웅장함도 좋고, 뒤로 호수가 보이니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꼭 가보세요!”
한 여행 플랫폼에 달린 후기처럼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영랑호반길 140에 자리한 범바위는 영랑호의 대표적인 지역의 명물이다. 둘레 8km에 달하는 거대한 석호 한가운데 서남쪽에 웅크린 범의 형상을 하고 있다.
속초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바위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드러내며, 맞은편에서 보면 마치 여인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영랑호 범바위)
범바위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모여 이룬 자연적인 바위 군으로, 그 웅장함과 독특한 형상 덕분에 영랑호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변사 사건 배경으로도 등장해, 범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듯한 자태를 스크린 속에 담아낸 촬영지로 주목받았다.
이 바위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영랑호 주변에서 덫에 걸린 호랑이를 나그네가 구해주자, 호랑이는 은혜를 갚기 위해 나그네의 아픈 아내를 위해 약초를 구해왔다.
아내는 병이 나았고, 부부는 호랑이에게 매일 음식을 해 주었으나 이를 시기한 욕심쟁이가 나그네의 배에 구멍을 내어 결국 그는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출처 : 속초시 (영랑호 범바위)
호랑이는 분노와 슬픔 속에 욕심쟁이를 죽이고, 나그네를 기다리다 숨을 거두었다. 그 자리에서 커다란 바위가 솟아 올랐고, 이것이 오늘날 범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범바위까지 가는 길은 멀지 않지만 경사가 있고 바위길이 미끄러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입구에서 걸어서 약 5분이면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서면 동해의 푸른 바다와 설악산, 울산바위, 영랑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곳은 예로부터 숲이 울창하고 인적이 드물어 호랑이가 실제 출몰하던 지역이었다. 오늘날에는 영랑호 둘레길과 연결되어 산책을 즐기며 범바위를 비롯한 다양한 비경을 만날 수 있다.
범바위를 지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이 나온다.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물결치고, 입구에는 영랑호의 전설을 조각상으로 재현한 영랑호 설화공원이 자리한다.
출처 : 속초시 (영랑호 범바위)
호수에서 수련하던 화랑 영랑이 관음보살을 만나 승천했다는 이야기와, 파도 위에 솟아오른 두 마리 용과 네 명의 화랑상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범바위는 이렇게 신비로운 자연경관과 전설, 그리고 지역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속초의 상징적인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