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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 한적하게 걷는 계곡 트레킹 명소

by 트립젠드

월악산 만수계곡 자연관찰로에서

즐기는 생태 힐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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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주씨 페이스북 (만수계곡)


여름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기,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계곡과 숲이 함께 주는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충청북도 충주시에 자리한 월악산국립공원 만수계곡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삼가천이 삼가저수지로 흘러드는 길목에 형성된 계곡으로,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청정 자연의 보고다.


숲이 계곡을 덮어주는 듯 울창해 여름 피서지로도 유명하며, 깎아지는 듯한 바위 절경과 더불어 계곡물 속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음이 여행자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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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주씨 페이스북 (만수계곡)


만수계곡의 하이라이트는 길이 17㎞에 달하는 등산 코스다. 계곡을 따라 천황봉, 업대, 신선대, 문장대, 중사자암, 복천암, 세심정을 지나 법주사에 이르는 이 길은 산과 물이 어우러져 진정한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오로지 물소리와 숲의 바람결만이 동행해 사색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기도 하다.


좀 더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약 2km 구간의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를 추천한다. 국립공원 보호지구라 물놀이는 제한되지만,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계곡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기에 최적이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구름다리와 잔디광장, 야생화단지, 송유 채취 가마, 숯가마 등을 지나 걷다 보면 숲이 품고 있는 다양한 생태와 역사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송유 채취 가마는 일제강점기 때 연료 확보를 위해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하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고통받은 나무들의 상처가 지금도 남아 있어 자연과 역사의 교차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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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주시 (만수계곡)


숲길을 걷는 동안 곳곳의 데크 전망대와 쉼터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여름에도 선풍기 없이 시원함을 느낄 정도로 공기가 맑아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폭포와 웅덩이가 이어지는 구간은 특히 인기 있는 포인트로, 맑은 물에 물고기까지 헤엄치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만수계곡은 삼가저수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수령 600~700년으로 추정되는 ‘정부인소나무’ 같은 명목도 자리하고 있어 자연과 역사의 이야기를 함께 품은 곳이다.


계곡 탐방로는 화강암 지질 위에 형성된 숲길로 이어지며, 월악산의 독특한 지형미를 한눈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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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주시 (만수계곡)


가족 단위 여행자라면 아이들과 함께 짧은 자연관찰로를 걸으며 숲 해설을 들을 수 있고,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3~4시간 걸리는 만수봉 등산길(2.4km3.9km 갈림길 코스)에 도전해도 좋다.


숲과 계곡, 역사와 지질이 어우러진 만수계곡은 단순한 산행지를 넘어,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해 주는 생태 힐링 여행지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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