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안 라벤더)
“벚꽃은 다 지고… 5월엔 어디 가지?” 이맘때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다.
그런데 유럽에 가지 않고도 라벤더의 향기에 취하고, 초여름 눈처럼 펼쳐진 순백의 들판을 거닐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바로 전남 신안의 ‘퍼플섬’과 제주 와흘마을이다. 두 곳 모두 5월 중순부터 말 사이에 절정을 맞는 명소로, 지금 이 시점에서 미리 일정을 세워야 혼잡을 피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아직 축제 일정이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예년의 흐름을 감안하면 충분히 계획할 수 있는 시점이다.
프랑스 남부처럼 보랏빛으로 물드는 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안 라벤더)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에 위치한 퍼플섬은 이름 그대로 ‘보라’를 테마로 한 이색 여행지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다리부터 시작해,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꾸며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5월 중순부터는 2천만 송이에 달하는 프렌치 라벤더가 피기 시작하면서, 섬은 말 그대로 보랏빛 꽃바다로 변신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답게,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절경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보라색 옷이나 소품을 착용하면 입장료가 면제되는 재미있는 규칙도 있다. 다양한 포토존과 라벤더 향기 가득한 산책길, 퍼플 콘셉트의 조형물 등은 감성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5월 초, 지금이 바로 방문 일정을 잡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예년 기준으로 5월 중순부터 말까지가 라벤더의 절정기이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5월에 눈 같은 꽃밭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을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밀꽃 풍경)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있는 ‘와흘메밀농촌체험휴양마을’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메밀꽃이 핀다. 특히 봄철 개화는 5월 중순부터 시작되며, 하얗게 피어난 1만 5천 평 규모의 메밀꽃밭은 초여름 햇살 아래 더욱 빛난다.
푸른 제주 하늘 아래 펼쳐진 하얀 들판은 마치 설경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벚꽃철의 혼잡함이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조용한 자연과 함께 봄의 끝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축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유사하게 5월 중순부터 말까지가 가장 적절한 시기로 예상된다. 메밀 베개 만들기 체험, 지역 특산물 판매, 먹거리 장터 등도 함께 운영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5월은 봄의 끝자락이자 여름의 문턱에 있는 시기다. 흔한 꽃축제 대신, 오직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색감과 풍경을 원한다면 지금이 바로 준비할 때다.
보랏빛 라벤더가 섬을 감싸는 퍼플섬, 그리고 눈처럼 새하얀 메밀꽃이 펼쳐지는 제주 와흘. 5월에만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지금 당장 일정을 체크해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