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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난 계절, 양구가 안겨주던 봄의 조각들

by 트립젠드

차 없이 떠나는 양구 여행
춘천역 출발 시티투어 운영
DMZ·산책길·수목원까지 하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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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평화의 댐)


“차가 없어도 여행은 충분하다.” 강원도 양구가 이 말을 증명하고 있다. 조용한 시골길, 분단의 역사, 눈부신 초록의 숲까지. 이 모든 것을 단 하루, 버스만 타고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복잡한 계획 없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만 서 있으면 된다. 길을 잃을 걱정도, 검색창을 두드릴 필요도 없다.
양구가 ‘시티투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이 여행은, 지역의 깊은 이야기와 자연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양구의 속살을 보여주는 시티투어

양구군은 오는 4월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양구시티투어’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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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을지전망대)


이 프로그램은 춘천역에서 출발해 당일로 양구 주요 명소를 돌아본 뒤, 다시 춘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운영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이며, 요일별로 각기 다른 테마를 따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금요일엔 ‘방산나들이’, 토요일엔 ‘힐링산책’, 일요일엔 ‘해안 DMZ트래킹’ 코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양구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구성으로, 양구가 처음인 사람도 낯설지 않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다시 열린 을지전망대, 새로 추가된 DMZ 트래킹

특히 올해는 오랫동안 폐쇄됐던 을지전망대와 DMZ펀치볼둘레길이 새롭게 코스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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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두타연)


을지전망대는 무려 5년 만의 재개장으로, 분단의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 외에도 양구 1경으로 손꼽히는 양구수목원 무료입장 혜택이 제공되며, 초록으로 물든 숲속을 산책하며 봄을 만끽할 수 있다.


투어 요금은 성인과 학생 구분 없이 8천 원, 미취학 아동은 4천 원이다. 다만, 일부 관광지 입장료나 식사비, 체험비 등은 개별 부담이다.


수도권 출발 코스도 운영 예정

양구군은 이번 시티투어와 별도로 수도권 거주자를 위한 광역시티투어도 이달 중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접근성이 더 높아지면, 자동차가 없는 시민들도 부담 없이 양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양구군 관광문화과 관계자는 “이번 투어는 양구 고유의 자연과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코스를 개발해 ‘다시 찾고 싶은 양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복잡한 일상에 지친 마음이 있다면, 이번 주말 양구행 시티투어 버스에 몸을 맡겨보자. 지도를 펴지 않아도, 길을 잃지 않아도, 진짜 봄을 만나는 여행이 거기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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