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중구 인천항)
바다 위로 부는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때면, 인천 앞바다는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더 분주해진다.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의 소음이 조금씩 멀어지고, 섬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또 다른 풍경이 열린다.
최근 이곳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소식은 어쩐지 오래된 바닷마을에 활기를 더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한 변화의 바탕에는 섬 여행을 다시 찾는 흐름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중구 인천항 여객터미널,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올해 인천항을 통해 섬으로 향한 발걸음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연안여객선을 이용한 관광객이 다시 100만 명 선을 넘어서며 예전의 활력을 되찾은 것이다.
2013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기록된 수치로, 몇 해 동안 움츠러들었던 이동 흐름이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반등한 결과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여객 이용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세가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이 남아 있었고, 올해에 이르러서야 뚜렷한 증가세가 모습을 드러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중구 인천항 여객터미널,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현장에서는 운임 부담을 낮춘 정책과 신규 항로의 등장 등이 관광객 유입을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한다.
특히 인천시는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에게는 대중교통 수준의 요금을 적용하고, 타 지역 방문객에게도 일정 비율을 지원해 움직임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여객 증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연안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가장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끊긴 흐름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며, 섬 여행의 관문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중구 인천항 여객터미널,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섬을 향한 여정은 인천 중구 연안부두로에 자리한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서해 여러 섬을 잇는 대표적인 승선 지점으로, 1995년 운영을 시작한 뒤로 꾸준히 여행객을 맞이해왔다.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1층에는 넓은 대기 공간을 중심으로 매표소와 안내 데스크, 상점, 식음료 매장, 약국 등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수유실과 물품보관함, 무인민원발급기 등도 마련돼 있어 대기 시간 동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층은 휴식을 위한 고객 라운지와 선사 사무실이 자리하며, 3층에는 해양 안전 관련 기관이 입주해 터미널 운영과 안전 관리를 돕는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중구 인천항 여객터미널,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이곳에서는 백령도와 소청도, 대청도 같은 서해 먼바다 섬부터 덕적도, 자월도, 승봉도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까지 다양한 노선이 운영된다.
승선 절차는 출항 전 미리 신분증 확인을 통해 승선권을 발급받는 방식이며, 온라인 예매 후에도 당일 표 교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객선 탑승은 출항 30분 전 게이트에서 진행되고, 차량이나 화물을 싣는 경우에는 선사에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기상과 조석 흐름에 따라 운항 시각이 바뀔 수 있어 출발 전 확인은 필수다.
운영 시간은 오전 이른 시각부터 저녁 전까지이나, 실제 영업 시간은 선박 운항표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중구 인천항 여객터미널)
터미널에는 남녀 구분 화장실과 유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반려동물도 케이지에 넣어 동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배설물 처리 도구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안내된다.
주소는 인천 중구 연안부두로 70이며, 문의는 032-570-6499로 가능하다. 터미널의 상세한 이용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계자는 최근 증가한 수요에 맞춰 주차 공간과 대기 구역을 넓히는 등 시설 개선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섬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천항의 바닷길에는 여전히 섬으로 향하는 수많은 이유가 흐른다. 올해 다시 살아난 여행 수요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여 만든 이 변화는 인천항이 다시금 서해 섬 여행의 든든한 출발점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