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서 가장 넓은 화장실을 갖고 있지. 근데 남들은 한결같이 화장실은 어딨냐고 그래.
산중 칩거를 택한 내게 벗들은, '와 그렇게 사노, 언제까지 그리 살끼고.' 그래. 그러면서도 가끔은 니가 부럽다고들 해. 웃기는 짬뽕들이지?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어들 봐. 니들은 사는 게 재미가 있나 봐? 반문을 하지.
너그들은 밤하늘의 별과 달이 밤새 서로를 희롱하는 걸, 잎사귀가 슬며시 피었다 요란하게 지는 걸, 빗방울과 바람이 들려주는 조잘거림, 혹은 아우성치는 소리들을 가만히 훔쳐보거나 엿들을 수가 있냐고.
밤새워 글씨들을 백지 위에 놓았다 들었다...
동그랗고 네모난 그것들이 만들어가는 신비의 나라를 니들은 아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