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11.10 ] 당근, 마지막 이야기 : 베이지 지프 모자와 함께
2024년 3월부터 11월까지, 매너 온도 50도, 활동 배지 16개, 판매건 64개, 구매건 2개
올해 당근마켓 앱을 설치하고 판매하고 구매한 결과이다. 판매액은 투비 정산금 보다 약 2-3배 정도지만, 생활비로 쓰고 교회 헌금이나 기부로 사용한 터라 현재 남은 금액은 거의 없다.
주로 시장 앞이나 역 앞에서 만났다. 주로 평일 오후나 주말이었다. 판매한 상품은 책을 비롯해서 모자, 텀블러, 화장품, 커피 믹스, 토스트기, 엑스바이크, 안마기, 디지털 카메라 등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치 않은 것들이었다. 미니멀리스트까지는 아니어도 간편하고 소소한 생활을 만들고 생활비도 보탬이 될 것 같아 시작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커피 믹스로 여섯 분에게 전달했다. 위가 좋지 못했고, 고콜레스테롤 증상이 나타나서 프림이 든 커피 마시기를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커피 믹스는 올리자마자 연락이 왔던 인기 상품이었다.
구매자 분은 남녀 대학생부터 아저씨와 아주머니,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다양했다. 판매자는 '나' 혼자인데, 구매자는 60 여명이나 된 것이다. 마치 당근 여행을 한 것처럼... . 가격은 무료 나눔부터 1만원 이상인 상품도 있었지만, 주로 만원 아래였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엄마와 함께했고 '베이지 지프 모자'가 하나의 역할을 했다. 구매자 분과 함께 만날 때 나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베이지 지프 모자'를 쓰고 나갔기 때문이다. 주로 오후 늦게 만나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아 내 곁을 지켜주신 엄마께 감사했다.
8개월 동안의 당근을 통해 짧지만 반짝이는 만남이었다. 서로 필요한 물건을 주고 받고 인사하며 웃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 그렇게 함께한 봄, 여름, 가을을 지나 이제 곧 겨울이다. 이제는 꼭 필요한 것만 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좋은 물건을 나눔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행복했다.
'당근'시를 쓰면서 친환경적 실천과 절약을 할 수 있어 좋았던 2024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