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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루 Apr 09. 2024

라이킷은 품앗이일까?

누군가에겐 모독이 될 수도 있다.

브런치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된 기능이 바로 라이킷이다. 독자에게 빠르고 쉽게 좋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인 것 같다. 마치 인스타그램의 '좋아요'를 떠올리게도 한다. 


문제는 이 '라이킷'을 구걸하기 위해 타인의 글에 무분별적으로 라이킷을 눌러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정말 순식간에 라이킷 1이 늘어나는 것도 경험해 봐 그런지 읽지도 않고 클릭만 하는 가짜 독자들이 많다는 것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브런치 자체가 인스타화 되어가는 건가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 나름 심사라는 것에 통과해 자신들의 글을 쓰고 있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쉽게 '라이킷'하고 눌러주신다. 다들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취향이 있을 것이다. 브런치엔 특히 자신들의 취향이 강한 분들이 많이 모여있기도 하다. 그런데 무조건 라이킷이라고? 정말 읽고서 누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과연 모두가 그럴까 싶다. 모 작가님의 글이 좋아 라이킷을 눌렀더니 순식간에 또 라이킷이 달릴 때도 그런 생각이 든다. 


당연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에 라이킷을 눌러주신 분들의 브런치를 한 번씩 읽으며 감상하긴 한다. 무조건 다 읽는 것도 아니다. 내 관심 분야와 가깝거나 궁금해지는 것이 있을 경우 읽는다. 그렇게 읽고서도 보답으로서의 라이킷을 눌러드리진 않는다. 나는 정말 좋았을 때나 라이킷을 누른다. 그게 글을 쓰신 그 작가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다. 거기에 더해 좋았을 땐 최대한 답변도 달아드린다. 가끔 도저히 할 말이 생각이 안 나는데 글은 참 좋거나 이미 다수의 독자들이 답변을 단 경우엔 안 달기도 한다. 이미 자신의 글이 좋아 라이킷이 눌렸다는 걸 잘 알고 계실 거라 그렇기도 하고 나와 같은 생각의 답변이 이미 있기도 해서다. 


브런치엔 이미 작가도 있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이다. 내 편을 만들고 싶은 인간의 기본 욕구는 잘 알겠으나 내겐 그런 영업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린다.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음을 말이다. 제발 라이킷에도 여러분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눌러주시길 바라는 바다.


솔직히 라이킷이 사라져도 참 좋겠다 싶은 것이 내 심정이기도 하다. 오히려 타 SNS와 차별화되는 브런치의 정책에도 더 맞지 않나 싶기도 한다. 어른들은 숫자를 참 좋아한다. 이건 내가 아닌 어린 왕자가 한 말이기도 하다. 어른이 된 내가 어린 왕자를 들먹이는 걸 보니 아직 철딱서니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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