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예적금은 왜 돈이 녹을까? “예적금은 돈이 녹는다.”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표현입니다.
저 역시 그 사실을 알면서도, 30대가 되기 전까지는 예·적금에만 의존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면서 주식이라는 또 다른 투자 방법을 접하게 되었고, 파이어족을 지향하며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적금이 왜 ‘돈이 녹는다’는 말로 표현될까요?
저는 이것을 아이스크림이 녹아 없어지는 것에 비유합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는 그대로 남아 있는데, 정작 돈의 실질 가치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이죠. 환율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달러 환율은 1,400원에 육박합니다. 과거 1,000원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원화 가치는 40% 가까이 떨어진 셈입니다.
일본 엔화가 요즘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엔화 가치가 추락했기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해 보이는 것이죠.
환율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많은 분들이 익숙하지만 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매일의 소비와 저축, 연봉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평균 물가상승률을 3%라고 가정하면, 회사에서 연봉을 4% 인상해 주더라도 실제 체감되는 임금 인상률은 1%에 불과합니다.
저는 실제로 올해 연봉이 3.5% 올라 기뻐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고작 0.5% 오른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명목 임금과 실질 임금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결국 단순히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의 생활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적금의 한계는 명확 합니다. 현재 1금융권 예금금리는 약 2%, 2금융권은 2.5% 수준입니다. 세금을 제하면 실질 수익률은 약 2% 남짓입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 3%라면 이는 마이너스 수익입니다.
겉으론 돈이 늘어난 것 같아도, 실제로는 자산 가치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반면 미국 단기 채권만 보더라도 4% 수준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물가상승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은 방어 수단일 뿐 장기적인 부를 만들 수 있는 ‘목적 투자’가 되긴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연평균 5%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거둬야만 20년 후 자산이 두 배로 불어납니다. 예적금만으로는 그 문턱을 넘기 어렵습니다.
미국 성장주의 평균 상승률은 약 8%, 좋을 때는 15%까지도 기록합니다. 예적금 대비 최소 3배, 많게는 5배까지 자산이 늘어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주식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의 기본은 분산과 헷징입니다.
<헷징(hedging) 사전적 의미 : 투자나 자산 보유 시 예상되는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대 방향의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
저 역시 부동산을 일종의 ‘채권’처럼 생각하며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분양가 4.5억이었던 아파트가 1년도 안 되어 6억에 거래되고 있으니, 안정적인 자산 방어 수단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 외 자산은 근로소득이라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성장주 위주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배당주도 고려하지만, 세제 문제로 연 2,000만 원 이하에서만 관리하고 있습니다.
만약 연봉이 8,800만 원을 초과하게 된다면 과세 구조가 바뀌므로 그때는 배당주 비중을 조금씩 늘릴 생각입니다.
투자 원칙 제가 정리한 투자 원칙은 단순합니다.
1. 자본은 반드시 분산 투자할 것
2. 자녀가 있다면 헷징 수단을 절반 이상 확보할 것
3. 헷징이 마련되었다면, 나머지는 성장주에 과감히 투자할 것
투자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행위가 아니라, 미래의 삶을 지켜내는 도구입니다. 눈에 보이는 숫자에 안주하지 말고, 실질 가치를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투자의 가장 큰 위험은 변동성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 피터 버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