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그리고 투자에 대한 고민은 많은 분들이 처음 시장에 발을 들일 때 마주하는 문제입니다.
저 역시 처음 주식을 접했을 때 국장(국내 주식)과 미장(미국 주식)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삼성, 카카오, 하이브와 같이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들은 ‘절대 망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신뢰도는 컸고, 자연스레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제 자금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배우자와 함께 관리하는 공동 재산이었기에, 먼저 남편과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이나 카카오, 하이브 같은 주식은 어때?”
그러자 남편은 살짝 찡그린 얼굴로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국장은 하지 마.”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대기업인데 왜 투자하지 말라는 걸까? 하지만 그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단타라면 모를까, 국장은 테마주에 가깝고 성장주라고 보기 어렵다. 국장 장기 투자할 거라면 차라리 예적금이 낫다.”
그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주주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삼성전자와 카카오에 투자한 경험이 있었지만, 주식 분할, 계열사 분리, 자사주 미소각 등 주주보다는 기업의 이익에 더 집중하는 구조를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투자자를 ‘호구’로 취급하는 모습에 실망했고, 그래서 장기적으로 국장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던 것입니다.
반면 미국 주식은 달랐습니다.
양도소득세 22%, 배당소득세 15%라는 세금 문제와 종합과세의 복잡함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미장이 훨씬 이득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자국민에게 주식 투자를 장려하며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들은 그 혜택을 활용해 투자자를 끌어모읍니다.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 기업들은 성장성과 배당을 동시에 보여주며,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인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결과 미국 주식 시장은 역사적으로 ‘우상향’이라는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 심지어 100년을 돌아보아도 미국 시장은 장기적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장기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의 장점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입니다. 소수점 거래 덕분에 단돈 2천 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이는 다른 어떤 투자 수단에서도 보기 힘든 특징입니다.
반면 부동산에서 전세는 어떨까요?
전세는 단순히 돈을 깔고 앉아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으로 2년간 전세를 살았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3%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6% 손실, 즉 실제로는 9,400만 원의 가치만 남게 됩니다.
반대로 입지가 좋은 집을 대출을 활용해 매수했다면, 인플레이션 방어와 동시에 자산 상승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구축 아파트에 약 3년 거주하면서 약 20%의 수익률을 경험했습니다. 무대출이었기에 실질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원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대출을 활용했다면 이익은 줄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파이어족이 된다면 집을 처분하고 자산을 미장에 분산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1. 자산의 40%는 성장주에 투자해 장기 성장을 추구합니다.
2. 40%는 배당주에 투자해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듭니다.
3. 나머지는 유동성이 높은 미국 단기 채권에 투자해 급락기에 매수할 여력을 확보합니다.
파이어족을 실현하기 위한 자산 규모는 각자의 지출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자녀가 있다면 생활비의 2배 이상을 준비해야 하고, 딩크족이라면 초절약 모드로 월 300만 원 내외로도 가능합니다.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금융재산 최소 20억 원(부동산 제외) 정도가 은퇴 자금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억 원은 성장주에 투자해 연평균 8%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나머지는 연 10% 수준의 배당주에 투자해 현금흐름을 만들며, 남은 금액은 미국 단기 채권으로 4% 이자를 받으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인터넷에서 본 밈이 크게 와닿습니다.
첫 번째 레슨: 국장은 하지 말 것.
두 번째 레슨: 첫 번째 레슨을 잊지 말 것.
<<위대한 주식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으로 판단해야 한다. - 필립 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