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혹시 당신의 지갑 속 돈이 매년 아무도 모르게 몇 퍼센트씩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 돈을 훔쳐가는 도둑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의 소리 없는 세금입니다.
한국의 가처분소득(Disposable Income)은 중위소득 기준으로 볼 때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중위 소득 기준 약 15%정도만 세금으로 빠져 나갑니다.
국민건강보험료(건보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약 70% 이상은 온전히 내 월급으로 남는다는 뜻입니다.
반면, 미국만 보더라도 연봉이 1억 원이 되어도 '빈민층'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실질 가처분소득이 낮습니다. 물가가 비싸고 세금이 높기 때문이죠. 많은 미국인들은 입사와 동시에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하며, 그 외에는 저축 없이 매달 소비로만 모든 월급을 사용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미국인들은 '저축은 바보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들은 어차피 돈의 가치가 녹을 바엔, 당장 소비하거나 복리로 불릴 수 있는 시장에 던져두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냉정한 계산을 끝낸 상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미국 국민 대다수가 미국 주식을 통해 금융 소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시장이 망할 일은 없다'는 강력한 믿음이 형성됩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20~30년을 저축 없이 일만 해도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가능하며, 사업주가 아무리 높은 임금으로 공고를 내어도 굳이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이미 금융 자산이 충분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무조건 저축, 저축, 그리고 부동산'이라는 공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주식이 수십배 오르는 동안 한국 부동산이 몇배 정도 오른 것을 본다면, 저축 없이 투자만 한 미국인이 오히려 더 압도적인 자산가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혹자는 미국인이 1인당 GDP가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낮은 편이고 물가가 비싸기에, 소득으로만 따진다면 한국과 미국의 실질 월급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한국도 미국을 따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낮은 가처분소득'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말입니다.
1. 건보료는 매년 물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하고 있습니다. (26년에는 약 5% 인상 예정입니다.)
2. 정부가 돈을 풀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3. 원/달러 환율을 잡지 못해 수입 물가 또한 덩달아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물가가 오른 인플레이션 자체가 '세금'이 된 셈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과거의 격언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티끌을 모으는 동안, 물가 상승이라는 거대한 코끼리가 그 태산을 계속 갉아먹는 시대입니다. 저축은 미덕이 아니라, '구매력 손실'의 다른 이름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소리 없이 세금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분들이 상당수입니다.
저는 세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금은 피할 수 없는 의무이지만, 절세를 하며 합법적으로 피해 갈 수 있는 수단을 만들고, 그 법 테두리 안에서 영리하게 생활하기를 원합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금을 피하는 유일한 길은 '투자'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저축이 아닌, 성장하는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여 내 소득의 가처분 수준을 실질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세금과의 싸움은 평생 가는 전쟁입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세법이라는 전장 지도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세금 우대 계좌, 공제 등 합법적인 방어막을 구축하는 것은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가장 강력한 필승 전략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명한 투자자가 가처분소득의 역설을 극복하는 유일한 생존 전략입니다.
세금과 인플레이션
1. 미국은 낮은 가처분소득에도 불구하고 투자 습관으로 금융 자산을 키워 파이어족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저축과 부동산에 집중해 자산 증가 속도에서 밀리는 역설이 발생했습니다.
2. 한국은 건보료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가처분소득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자체가 소리 없는 '세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보이지 않는 세금인 인플레이션을 이기고 가처분소득의 실질 가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절세 및 투자'이며, 특히 성장하는 글로벌 자산에 투자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부자에게 세금을 매기는 것과 같다. - 워렌 버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