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생존 전략

by 원빌리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아마 투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수없이 들어본 격언일 것입니다. 저 또한 미국 시장(미장)에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지만, 100%는 아닙니다. 위험은 분산하고, 기회는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죠.


​현재 대출을 제외한 자가 실거주 주택이 제 전체 자산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주택 담보 대출은 연 4%의 변동 금리이지만, 저는 이것을 추가로 갚지 않을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은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혹시라도 금리가 7%까지 치솟는다 해도 그것은 제 월급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거 비중은 의도적으로 가장 낮게 유지하고, 대부분은 현금성 자산으로 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주거에 대한 불안정함도, 투자 자산의 불안정함도 모두 줄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주택을 가장 큰 바구니로 만들지만, 저는 주택을 '안정을 위한 기반'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덕분에 저는 집값 등락에 일희일비할 시간에, 제 자산이 복리로 굴러가는 '시간의 마법'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주택도 이미 제 예상보다 꾸준히 잘 올라주고 있고, 주식은 복리로서 계속 굴러가게 둔다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뒤에는 어떤 경이로운 결과가 나올지 저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제 개인연금저축 계좌는 환차익을 포함하여 수익률이 90%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추가 납입 없이 가만히 20년을 두게 된다면, 이미 은퇴자금으로 연 4천만 원씩 빼서 써도 평생을 쓸 수 있을 만한 금액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 90%라는 수익률의 비밀은 특별한 종목 선정이 아닙니다. 단지 '세금을 이연 시키고 시장에 꾸준히 돈이 일하게 둔 것' 뿐입니다. 이 간단한 원칙이 시간이란 도구와 만나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은퇴 자금을 지금부터 모으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저는 제가 근무 하고 있는 회사를 믿지 않습니다. ​회사의 거대한 기계 속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한 저는, 언젠가 쓸모를 다하면 짧게는 10년, 길어도 20년 뒤에는 교체될 것이라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낡아버린 톱니바퀴는 어느 곳에도 쓰이기 힘들어 근근이 적은 월급으로 살아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톱니바퀴를 주기적으로 기름칠도 해주고 깨진 부분을 수리 보수하며 유지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관리하고 재투자한다면, 이 톱니바퀴는 20년이 아닌 50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계속 돌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분명 은수저쯤으로 태어났으나, 결국 흙수저로 성인을 맞이했습니다. ​부모님의 '돈 그릇'이 망가지는 과정을 보고 자랐으며, 그 실패가 왜 일어났고 나와는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매일을 고민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요행을 바라며 내 자산이 불어나길 기대했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원칙 대신 일확천금을 꿈꿨습니다.)


2. ​아무 의미 없는 인연을 유지하는 데 시간과 돈을 낭비했습니다. (핵심 가치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3. ​부부간의 소통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저는 그 교훈을 얻고 나서야 비로소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는 길을 찾았습니다. 요행 대신 원칙을, 의미 없는 만남 대신 가치 있는 소통을 선택했더니 비로소 제 삶의 그릇이 다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계속해서 투자 관련 이야기로 소통하며,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저축을 해야 하는지', '지금의 소비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강요하기보다는 솔직한 생각을 말하고 서로 경청합니다.
​결국 투자는 숫자가 아닌 '가치관'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 장기 투자를 성공시키는 가장 강력한 엔진입니다.


​저는 최고의 투자는 결혼이며, 그 배우자와의 확고한 가치관 공유는 앞으로 100세 시대에 살아야 하는 우리 가족의 안녕과 재정적 독립을 유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분산 투자의 중요성


1. 주택, 현금성 자산, 투자 자산으로 분산하여 '돈 그릇'이 깨지는 위험을 방지하고, 주택 대출도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2. 회사의 톱니바퀴처럼 교체될 미래에 대비하여, 젊을 때부터 복리의 힘을 극대화하고 자산에 재투자하는 '스스로 기름칠하는 톱니바퀴' 전략을 실행 중입니다.


3. 부모님의 실패를 교훈 삼아, 요행을 버리고 배우자와 투자 가치관을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최고의 투자임을 깨달았습니다.





<<최고의 투자는 당신의 관계에 투자하는 것이다. 행복한 관계는 훌륭한 재정 결정을 낳는다. - 엘리자베스 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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