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선생님의 눈물에서 ‘예술가‘를 읽다

by 광치

교실 안의 많은 이들은

선생님의 눈물을 단순한 감정적 동요로 치부하며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나는 그 찰나의 젖은 눈동자에서

교육에 대한 신념,

직업적 자존심,

그리고 아이들을 향한 지독한 애정을 읽어낸다.

그리고 비로소 하나의 질문을 완성한다.


사람은 왜 자신의 일터에서 예술가가 되는가?


예술이란 본래 아름다운 것을 빚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업(業)을 삶과 분리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가깝다.



그 수학 선생님은

공식을 전수하고,

점수를 매기고,

생활지도라는 이름의 피로한 소모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한낱 기술로 전락시키지 않았다.


대신 그 마른 숫자들 사이에

의미를 심고,

책임을 짊어지며,

기어이 감정을 투여했다.


붓을 들지 않아도,

미학을 논하지 않아도,

그 순간 그는 이미 예술가였다.



그러므로, 자기 일에서의 예술가란 이런 이들이다.

환자를 차트 속 숫자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는 의사.

한 음이 어긋나도 끝내 곡을 완성하는 연주자.

아이의 서툰 질문을 결코 가벼이 넘기지 않는 교사.

그리고 식탁에 앉을 타인의 하루를 상상하며 칼을 잡는 요리사.


이들은 결과물의 화려함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들이다.



모든 이가 자신의 일에서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생존만이 남은 이들,

의미를 포기한 이들,

자신의 일을 마치 남의 일인 양 구경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예술가란 직업의 명칭이 아니라,

어쩌면 매 순간 치열하게 선택해야 하는 결심의 이름일지도 모른다.


나는 메모지 한구석에 자그마한 증명 하나를 남겨둔다.


“그는 수학을 가르쳤으나,

오늘은 자신의 신념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지독한 증명의 과정에서,

눈물이 새어 나왔다.”



...그는 신념으로 책임을 지는 예술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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