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간 경주 여행일지
2022년 21세기에 들어 무척이나 오랫동안 많은 비가 내리는 여름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대한민국은 전국 각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로 시끌 시끌하고 북적북적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기운 넘치는 계절이었지만, 올해는 지루하게도 몇 달이나 끝을 모르고 내리는 비로 인해 전국 각지가 물난리로 힘든 시기이다.
그럼에도 코로나에서 오랜만에 다소간의 해방을 맞고 있는 사람들은 예전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휴가는 아니지만 힘들었던 자신을 위해, 고생한 가족을 위해 모처럼 시간을 내어 즐기는 시간은 보내길 원하고 나와 가족도 집이 아닌 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하였다.
다행히도 출발하는 날부터 좋아진 날씨 때문인지 서울을 벗어나는 것이 오랜만이어서 인지 차를 타고 지나는 창 밖의 모든 길이 새로워 보이고 창문을 타고 넘어오는 바람은 청량하면서도 시원하게 느껴졌고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와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를 비추는 뜨거운 햇볕은 긴 장마로 폭우로 인해 축 처진 느타리버섯 같은 몸에 활기찬 기운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와 가족은 올여름 휴가는 해외를 대신해 통일신라의 수도로 많은 보물과 유물을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도 경주'로 정했다. 경주는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가는 여행으로 친구들과 고속버스를 몇 시간을 타고 산기리를 한참 걸어 석굴암과 불국사를 보았었다는 기억밖에 없었다.
처음 만나는 경주는 한옥 지붕 모양의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부터 조용하고 단아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으며, 첫 여행인 만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서울과는 정반대로 보여 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다.
경주를 여행하는 2박 3일 동안 느낀 가장 큰 특징은 낮과 밤의 경주의 차이점이었다.
낮 시간의 경주는 조용하고 차분했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으로 높은 건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날씨 또한 무척이나 청명한 가을 같아 저 멀리에 있는 여러 개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올 정도로 하늘은 무척이나 맑아 코를 통해 폐로 들어오는 공기 또한 신선하기 그지없었다.
밤 시간의 경주는 과도한 빛의 네온사인으로 인공조명만이 가득한 서울과 달리 듬성듬성 있는 가로 등불만이 존재하여 사위가 어둡고 컴컴했지만 그 어둠 속에 예쁘게 반짝이는 명소들의 조명이 과거를 현재로 끌어오는 듯한 멋스러운 공간이었으며 낮 시간과는 다르게 사람들로 부적이고 그 사람들로 인해 활기차고 유쾌했다.
내 마음을 가장 끌었던 것은 다른 무엇보다 대부분의 유적지 내에 높은 건물이 없어 능선으로 이어진 산과 그 산이 맞닿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대부분의 상가 건물 또한 한옥 기와지붕으로 통일되어 있어 경주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예스러운 이미지를 우아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는 듯했다.
2박 3일간의 경주 여행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시간들이 아니었다. 가능하면 시간을 내어 다시 여행을 가 이번에 방문하지 못한 곳들은 꼭 가보고 싶다.
오랜만에 여행지를 선정하면서 다양한 볼거리가 무척이나 많아서 좋았는데 그중 몇 곳을 선정해서 방문 해보았는데, 경주를 여행하면서 방문한 곳들에 대한 간략한 방문 후기를 적어 보고자 한다.
석굴암 : 내가 기억하는 경주에 대한 몇 안 되는 장소로 이번 여행의 첫 방문지로 선정했다.석굴암을 보기 위해 걸어 올라가는 길은 처음 가는 낯섦보다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찾아 떠나는 추억 여행을 하는 듯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석굴암에 대한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유리문 밖에서 관람하는 동안 유리문 내부에서는 문화재 관리하는 분들이 고생을 하고 계셨다.
석굴암은 내부를 보는 것과 동일하게 밖에서의 모습도 꼭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돌을 계단 형식으로 쌓아 올려 돔 형태를 만든 것 또한 천여 년 전 조상들의 높은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불국사 : 눈으로 바라 보기만 해도 세월의 흔적이 눈에 띌 정도로 모든 건축물들에서 보이는 듯했다.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척이나 가슴설 레게 행복한 일이 다. 우리나라에는 오래된 건축물들이 적은 수만이 존재한다. 가장 큰 이유는 외세의 침략에 의해 불타버리거나 부서져 버린 것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행히 경주 이곳에는 천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지되었던 어느 한 국가의 많은 건축물과 유물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나라에는 큰 행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경주 엑스포 대공원 : '색다른 재미를 즐기다 _ 모두가 꽃이 되는 행복한 정원 365일 힐링파크' 입장료 대비 가성비가 무척이나 좋았던 장소였다.
경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을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느끼고 체험하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관리를 잘해 놓았다. 관람료를 지불한 사람으로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공원 내부에서부터 시설물 하나하나까지 완벽했으며 직원분들도 무척이나 친절하여 몇 시간에 걸쳐 관람하는 것이 힘들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엑스포 대공원은 일곱 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엑스포 기념관 /경주타워/천마의 궁전/자연사박물관/솔거 미술관 /첨성대 영상관이 있고 화랑 숲은 낮에는 명상길로 밤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특별관으로 되어 있다.
. 엑스포 기념관
- 상상동물원 : 내가 그리는 상상 속 동물을 만나다! 만화 속 다양한 상상 동물을 증강현실(AR)등 디지털 기범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 전시관으로 아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 관벽을 통해 바로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 문화팩토리 라운지 :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의 히스토리를 담은 아카이브 존으로 아트윌, 해외 기념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초월'과 '세계의 문' : 문화 예술의 가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다는 의미를 조형화한 작품 '초월'과 신라와 교류한 많은 국가들의 랜드마크를 형상화한 '세계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아트 기획관이다.
- 문자의 숲 : 세계 각국의 문자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치된 조형물
- 백팔번뇌 : 故 백남준 작가님의 비디오 아트 조형물
- 미디어 윌 + 미디어 터널 : '살롱헤리티지'
18세기 유럽, 대화와 교류의 장인 살롱을 모티브로 한 복합 문화공간.
. 경주 타워 : 신라 선덕여왕 시기 세계 최고 목조 건축물이었던 황룡사 9층 목탑을 실제 82m 높이 그래로 구현한 경주 보문단지의 랜드마크이다. 경주타워는 전망 1층과 전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망 2층에 있는 전망대를 통해 본 문광광 단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AR 신라 왕경도가 1/1000 사이즈로 축소 복원된 서라벌 모형으로 신라시대 왕경 유적지에 대한 상세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 천마의 궁정 : 경주의 문화유산이 첨단 문화기술로 되살아나는 미디어 아트 관으로 '찬란한 빛의 신라'와 삼국통일 콘셉트의 키즈카페, 전통 놀이를 첨단 ICT 기술로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공간이다.
- 찬란한 빛의 신라 : 경주의 문화유산을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전시 연출로 작품과 직접 교감하는 전시 연출을 통해 흥 비를 유발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의 위상을 알리고 보존의 가지를 함께 공감하는 공간으로 체험형 공간이다.
- 화랑아 놀자 : 어린이 놀이터 체험장으로 신라 화랑의 임전무퇴 정신을 본받아 심신을 수련하는 체험 공간.
- 우리 놀이터 :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를 첨단 ICT로 만나 볼 수 있는 체험 공간.
. 자연사 박물관 : 1억 년 전 공룡알 등 고생대, 중생대, 신생 다를 망라하는 4,500 점의 다양한 화석들이 살아 숨 쉬는 동양 최대 화석박물관이며 정글 래프팅 영상으로 재현된 살아 움직이는 공룡들도 만나 볼 수 있다.
백 여개의 주상 절기가 전시된 주상절리 공원과 광물관 고생 대관, 중 새 대관, 신생 대관, 규화목 등 4천여 점이 넘는 다양한 화석으로 지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 솔거 미술관 : 신라시대 전설적인 화가 '솔거'의 이름을 딴 엑스포 미술관으로 한국화 거장 소산 박대상 화백의 예술 세계를 담은 작품과 한국 대표 건축가 승효상 선생의 감각적인 건축 디자인의 미술관 자체가 작품으로 불리는 명소이다. 박대성 화백의 기증 작품 830여 점과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 첨성대 영상관 : 재미와 감동, 스릴이 넘치는 3D 애니메이션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상관.
. 화랑 숲 : 낮에는 비움 명상길 밤에는 루미나이트
비움 명상길은 경주 8색을 테마로 한 8개의 맨발길로 가볍게 하이킹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밤에는 루미 나이트로 어두운 밤 숲길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한국 최초의 야간 체험형 산책 코스로 '신라를 담은 별'이라는 메인 테마 아래 시즌별로 운영되는 호러 나이트, 해피 핼러윈 등과 같은 특별 이벤트가 진행되며 각 테마에 맞는 독특한 포토존과 체험 콘테츠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월정교와 첨성대 그리고 동궁과 월지(안압지) : 경주에서 야경이 무척이나 예쁜 곳으로 추천하는 분들이 많아 직접 방문을 해보았다.
- 월정교 :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졌던 교량으로 《삼국사기》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지어진 것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경주 월성과 남산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다.
조선시대에 유실된 것을 2018년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교량으로 복원되었다."
- 첨성대 : 국보 제31호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신라시대의 천문관측대로,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단부(基壇部) 위에 술병 모양의 원통부(圓筒部)를 올리고 맨 위에 정(井) 자형의 정상부(頂上部)를 얹은 모습으로 높이는 약 9m이다.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건립된 것으로 추측되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그 가치가 높으며, 신라의 높은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 동궁과 월지 : 통일신라 시대 궁궐 유적
"신라의 별궁으로, 신라의 태자가 사는 곳이었다. 왕이 사는 법궁인 경주 월성과는 북동쪽으로 접해 있었다. 신라 때는 수십 개 전각이 늘어서 있었지만 지금은 1, 3, 5호 건물지 3개만 복원한 상태다.
또한 이곳의 심벌은 월지라는 이름의 인공 호수인데, 사실 궁궐의 이미지보다는 과거 통칭이었던 '안압지'라는, 월지 호수와 누각으로서 훨씬 잘 알려져 있다.
이 인공 호수는 신라 왕궁 안쪽의 친수 구역으로 경복궁의 경회루처럼 풍류와 연회 장소로 만든 곳이다.
대표적인 고대 한국 건축물 중 하나이며, 통일신라 정원의 원형이 잘 보존되었고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물들이 많이 나왔다.
안압지에서 발굴된 토기 파편 등으로 신라시대에 이 호수를 월지(月池)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월지'란 명칭은 반월성(半月城)(경주 월성)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고, 임해전의 이름도 원래는 월지궁이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여 최근 이곳의 정식 명칭도 오랫동안 써 왔던 '안압지' 대신 '동궁과 월지'로 변경되었고 각종 안내문에서도 변경된 명칭을 따르고 있다."
. 국립 경주 박물관 : " 박물관이 있는 자리 역시 단순한 빈 땅이 아니라 신라 시대에는 남궁(南宮)이라는 궁전 구역의 일부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가서 30m 오른쪽 전방에 범종(성덕대왕 신종)이 위치해 있는데, 국보제 29호가 걸려 있는 누각이다. 옛날에는 종을 직접 쳤다고 하나 종 보존 문제로 현재는 녹음된 소리를 틀어준다.
주기적으로 종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틀어주고 있어 종 근처에 있지 않아도 박물관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경주의 낮이 조용한 민속촌이라고 한다면 밤은 사람들의 활기로 북적이는 민속촌이며, 야경이 예쁘다는 것은 조명이 사용됐다는 뜻이기도 한데 많은 전문가들이 공들였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아침에는 리조트에서 물놀이하고 점심을 먹고 난 이후부터 야외 여행지를 찾아다니면서 경주의 다양한 야경까지 모두 체험하는 여행을 하면서 도시를 새롭게 알게 되어서 무척이나 좋았고 언젠간 혼자서도 방문해 조용하게 글을 써 보고 싶어졌다.
경주 엑스포 공원에는 스탬프 찍기 이벤트 진행하고 있으니 방문한다면 해보길 권하며, 초등학교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들에게, 혼자서 조용한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경주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국립경주박물관 및 유적지에 관한 내용은 https://namu.wiki/ www.gyeongju.go.kr 사이트에서 일부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