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인간은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개미 한 마리, 모래 한 줌에 불과한데
욕망은 왜 그리 끝이 없나
모두가 왕이라도 된 듯
모든 걸 가지려고 덤비는 꼴이
가소롭구나
활활 타는 욕망의 불길이
그 자신을 태워버리는 것도 모르는채
따지고 보면 아기들은
왜 그리 천사같은가
아기들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녹는다
아기에서 청년으로 또 노년으로 가는
인생길
찬란하고 아름답고 애잔하다
따지고 보면 노인들은
하나같이 불쌍하다
구부정한 어깨
휘어진 다리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따지고 보면 인생들은
너나없이 비루해서
코미디같다
찰나처럼 지나가는 삶에서
뭘 건지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