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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May 01. 2024

따지고 보면


따지고 보면 인간은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개미 한 마리, 모래 한 줌에 불과한데

욕망은 왜 그리 끝이 없나

모두가 왕이라도 된 듯

모든 걸 가지려고 덤비는 꼴이

가소롭구나

활활 타는 욕망의 불길이

그 자신을 태워버리는 것도 모르는채



따지고 보면 아기들은

왜 그리 천사같은가

아기들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녹는다

아기에서 청년으로 또 노년으로 가는

인생길

찬란하고 아름답고 애잔하다



따지고 보면 노인들은

하나같이 불쌍하다

구부정한 어깨

휘어진 다리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따지고 보면 인생들은

너나없이 비루해서

코미디같다

찰나처럼 지나가는 삶에서

뭘 건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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