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그렇게 맹렬하게 울어대던
매미들이
처서가 지난 지금
길 위에 한 두 마리씩
시체가 되어 나뒹군다
바싹 마르고
바스라질듯 앙상하게
여름내내
무엇때문에 그렇게
목놓아 울어댔던가
그것이 바로
존재의 이유였기 때문에?
아직도 귀에 남은 매미 소리
이윽고 사라질 그것
나의 현재는 기억의 총체일까?
매미의 일생과 사람의 일생
무엇이 다른가?
퇴직 후 글쓰기와 여행을 취미로 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