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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허탈. 우울증

by olive Jan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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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죽박죽

빙글빙글 돌고 있다

똑바로 서있으려고 해도

내 안의 무언가가 고장나

땅으로 땅으로

내몸을 끌어당기고 있다

일어서려 안간힘을 써도

이미 망가진 몸

불가능하다

침대에 누워

창문을 통해

하늘을 바라본다

빈 하늘 뿐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내 몸 어딘가가

세균의 공격으로

활활 타오르게 된 것은

그렇게 망가진 줄도 모르고

웃고 다녔던 걸까

내 몸에 독소를 집어넣은 저들은

골목에 웅크리고 서서

득의의 미소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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