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마자 탄성을 내 지를 거예요. 와- 이쁘다.
연희동 주택가 한복판, 유리창 너머로 초록 식물과 노란 조명이 살짝 비칩니다. 킴스룸. 이름처럼, 이곳은 주인의 감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이에요.
건물은 2층 구조의 단층. 뾰족하게 솟은 천장과 커다란 창문이 만들어내는 형태는 단단하면서도 시원해요.
자칫 차가워질 수 있는 구조지만, 색과 조명, 소재가 그 온도를 부드럽게 덮습니다.
1층은 브루클린의 플라워 카페를 닮았어요. 볼드한 식물, 컬러풀한 소품, 재치 있는 패브릭, 그리고 향긋한 생화.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조합인데, 이상하게도 모든 게 제자리에 있어요. 그 미묘한 밸런스가 킴스룸의 감각이에요.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높은 층고와 하얀 벽, 차분한 조명. 여백이 많아 공간이 숨을 쉽니다. 1층이 감각의 충돌이라면, 2층은 그 감각의 여운 같은 곳이에요. 박공무늬 천장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언제나 낯설게 설레요. 천장이 높게 솟을수록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열리고, 그 안에서 공기의 흐름과 빛의 각도가 달라집니다.
킴스룸의 천장은 그런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잘 보여줍니다. 단단한 형태 안에서, 감정이 묘하게 가벼워지는 느낌. 서울 한복판에서 이국적인 건축의 리듬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공간은 머무는 사람의 시간을 조금 다르게 만듭니다.
플로럴 한 향이 감도는 라테 한 잔을 마시며 천장을 올려다보면, 이곳이 왜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인지 알게 됩니다. 색채, 조명, 재질이 공간을 나누고, 그 안에서 감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연희동은 정말 멋진 동네입니다. 골목골목마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만 같아요.
킴스룸은 아카이브 프레임 매거진 편집장의 네이버 지도에서 오랫동안 즐겨찾기 목록에 있었던 카페입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상 몇 년간 방문을 못하다가 이번에서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멋진 공간입니다. 이런 독특한 구조의 건축물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설렜습니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생각에 잠기고 공간을 관찰하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오랫동안 이 공간이 생각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