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억노트에는 무엇이 쓰였나요?
✒️작가의 기억노트
'기억 1'
박재하
하얀 백지에 또 하나 백지
그 위에 점으로 그려진 선
선이 동그라미 되어
소용돌이 된 것.
'기억 2
박재하
눈을 뜨니 짙은 새벽안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멀리 있는 하얀 얼굴
그 얼굴 내 노트에 글로 담았다.
'기억 3'
박재하
머어언 어제 일인 줄 알았다
갈 수 없는 곳인 줄 알았다
잃어버린 분실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난 어느새
너와 함께 있다 지금 여기.
'기억 4'
박재하
그릴 수 없어 낙서만 했는데
어떤 형상의 스케치가 되었네
하나 둘 완성된 스케치에
색을 입히니 수채화가 되었다
그 속엔 얼굴 사람 집 그리고
나 너 네가 있었다
그리지도 않은 것 같은데?.
✒️기억이 모두들 잊힌다고 하지만 잊히는 게 아니라 쌓이고 있는 겁니다. 기억이 쌓이면 쌓일수록 많은 기억들을 떠올리는데 버거울 뿐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떤 기억은 잊힌 듯, 잃어버린 듯하는 겁니다. 치매가 걸린 사람도, 치매가 걸리지 않은 사람도.. , 쌓이는 기억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기록하여 당신만의 기억노트를 작성하세요. 어쩌면 그 기억노트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당신의 생활에 유일한 벗이 될 수 있어요, 동행자처럼.. ~
✒️그리고 그 기억노트를 정지버튼 없는 당신만의 비디오로 만들어 당신의 머릿속에서 재생하여 돌아가게 하면 기억에 대한 그리움 없이 기억 자체가 당신의 오늘이라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