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풍부하여도 풍요로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데 왜 이리도 자유롭지 못하는가. 사회는 나에게 너무 많은 대가를 바란다. 내 의지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세상에 얼마나 빚 지고 살았다고 이리도 날 가만두지 못하는 건가. 그냥 홀연히 떠나버리고 싶다. 이 육체적 고통도 삶의 무게도 그만 내려놓고 내면의 평화를 만끽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얽히고설켜있는 실타래 같다. 당연히 서로서로 돕고 살아야 하겠지. 사회가 있기에 내가 이런 걱정이라도 할 시간이 있는 거다. 자고 일어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힘들지만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은 하고 살아가야 한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지혜롭게 이 과정을 해처 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패해도 좋다. 살아있으면 그 실패 또한 교훈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