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가까워진 20대 여자.

2026, 새해.

by 유은

2n년을 살면서 너와 함께한 새해와 크리스마스는 고작 두 번뿐인데, 그게 뭐라고. 노는 데 시간을 보내던 20대 초중반을 지나 너와의 2년을 보내고 나니, 오랜만에 가족과 시작하는 2026년이 다가온다. 이렇게 다른 시작이라서 새해는 완전히 새로 시작하게 만들 것 같다는, 그 반복되고 뻔한 착각을 이번엔 조금은 믿어보고 싶어진다.


26년에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깊게 가져가지 않을 것. 두 사람만의 추억을 곱씹기보다는, 누구나 쉽게 겪을 수는 없었을 특별한 경험을 한 시간이었을 뿐이라고 정리할 것.
조금 더 즐겁게 살 것. 삶의 모토인 즐겁고 야하게 살자에 최대한 수렴하는 방향으로.
얼마 남지 않은 20대를 구질구질하게만 보내지 말 것. 나를 더 챙기고, 술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더라도 횟수는 줄이고 블랙아웃 직전까지만 마실 것. 전자담배도 줄이고,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면 바로 끊을 것.


앞으로의 미래가 조금도 예상되지 않게 흘러가는 건, 20대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할 것. 언젠가는 내가 바라는 안정감이 지겨울 만큼 반복될지도 모르니까. 퀘스트를 깨듯, 지금의 젊음을 쓰듯이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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