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로 했어.

삶이 유지되는 순간동안은

by 유은

삶이 유지된다는 것은 그때까지 나에게 삶이 어떤 의미인지 끊임없이 탐구하는 일 아닐까. 그 삶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정확한 대답을 내놓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사는 건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질문을 버리지 않는 일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의미는 처음부터 주어진 문장이 아니라 하루를 지나올 때마다 조용히 늘어나는 여백 많은 기록일지도 모른다. 어떤 날은 읽히고, 어떤 날은 지워야만 견뎌지는 문장처럼. 끝내 정확한 정의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질문을 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삶은 이미 많은 단계를 지나고 있는 중일 것이다.


눈을 뜨고 다시 눈을 감는 이 짧은 시간들 사이에서 조금씩 변하는 변화들이 쌓여 나에게만 적용되는 삶이 된다. 그래서 내가 찾는 의미는 거창한 답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덜 방치하는 일, 조금 더 정확히 바라보려는 의지일지도 모른다.


정의는 끝내 완성되지 않는다. 다만 묻고 있는 동안, 삶은 계속된다. 그 사실만으로도 버텨낼 수 있는 충분한 원동력이 되었으면.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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