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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약 Jun 22. 2024

<김약사의 편두통일지> 리뷰의 리뷰

책 리뷰글 뒤늦게 확인


https://sarak.yes24.com/blog/sarakofficial/post-view/19949094



'김약사의 편두통일지' 책을 읽고 쓴 글이 예스 24 주간우수리뷰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편두통 환자로서 공감 가는 장면이 많았는데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은 생각을 한 적도 몇 번 있었다. 잠들기 전 몇 페이지만 읽으려 했으나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소름 돋을 정도라니. 

최고야!


소개에 나온 이 한 문장이 다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전문이 있었고, 심지어 길었다. 











두통으로 힘들었던 사람이 내 책을 읽었다.


'15년 두통경력자의 후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을 뒤늦게 읽었다.

(그렇지. 짧은 몇 문장으로 우수리뷰 선정이 될 리가 없는데 내가 순진했다...)


가독성이 좋다고 칭찬받았는데, 이 리뷰야말로 가독성이 좋았다.

쉽게 술술 읽힌다.


리뷰도 밑에 댓글도 다 너무 감동적이다.

반응이... 좋다...

멋진 후기다.

좋은 글 덕분에 좋은 댓글도 볼 수 있었다.


https://sarak.yes24.com/blog/mj9929/review-view/19920366


나는 기념으로 따로 저장해 뒀지만, 블로그엔 링크로 대신한다.











리뷰의 리뷰


늘 아픈 애랑 놀아줄 것 같지 않고 민폐 끼치기 싫어서 두통을 숨겼다는 부분에선 마음이 아팠다.

또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 체념한 것도. 


두통은 주변 사람에게 꾀병이란 말을 듣기 딱 좋은데, 그걸 하필 10대 때 담임선생님에게 들었다니 적지 않게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선생님도 한 명의 사람일 뿐이라 두통이 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학교라는 공간에서 가지는 선생님의 막대한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학교가 사회생활의 전부인 학생에게 선생님의 말은 곧 세상의 뜻으로 쉽게 치환되기 때문이다. 


실망을 거듭하며 이해받기를 포기하고 체념하기까지. 

이후 성장하는 데 있어 이 경험이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어른들에게 어릴 때일수록 더 쉽게 서러워지는데..)


작지만 인상적인 경험은 타인과 나를 구분 짓는 어떤 행동 강령이 된다.

이해받을 수 없기에 표현하지 않고, 주장하지 않고, 소통을 저버린다.


나는

두통이 없었다면,

두통을 겪을 때 누군가 있었다면,

홀로 고립되어 갈 때 다르게 행동할 어떤 계기가 있었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내가 되어있으리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픔의 시간이 나에게 너무 많은 영향을 끼쳐서 이를 겪지 않은 나를 한 번쯤 그려보게 되는 것이다. 내 안의 여러 모습 중 어떤 성향이 꽃피워 발현해 있을까 하는.











상상과 위로


시작은 외로움일 것이다. 


일찍부터 이해받지 못한 경험을 반복하며 또래보다 이르게 나와 타인을 구분 짓고, 실망 속에서 외로움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누구도 대신 아파주지 않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다졌을 것이다. 자신의 뜻을 확고히 세우며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독립적이고 멋진 어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도 어릴 때 아프지 않았더라면 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가지 못한 길'을 나는 떠올린다.


외로움을 좀 더 늦게 알고, 

힘들 때 배려받고, 

걱정과 위로, 지지를 받으며 

조금 더 늦게 '이해받기를 저 벼렸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그런 감정이입을 해본다.


이미 극복한 상처임에도 불현듯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다. 글쓴이에게 뒤늦게라도 위로가 되었다면 좋겠다.











따로 또 같이


혼자 있는 게 편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럼에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란 생각을 점점 자주 하게 된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는 것.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 
힘든 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 


이 모든 게 다 각기 다르게 간다고 해도.

내가 힘들 때 들어주고 반응해 주는 사람이 있는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


내가 느낀 감각을 결코 똑같이 느끼지 못한다 해도.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일부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우리가 웃으며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해도.


큰걸 바라는 게 아니다. 그냥 같이 있는 게 좋다.

다른 사람과 있는 게 즐겁고 재미있다.











사락 앱 댓글


사락 앱을 다운로드했다.

'사락'은 예스 24에서 운영하는 독서 커뮤니티 어플인데, 이런 게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사락에 올라온 책 리뷰 덕분에 그 밑에 달린 양질의 댓글까지 볼 수 있었다.

책 리뷰글에 댓글이 많이 달렸다. (댓글을 달면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가 있다)

포인트의 힘이겠지만, 성의 있는 댓글이 놀랍다.

예스 24를 이용하는 애독자라 그런지 댓글을 열심히 써줬다.


https://sarak.yes24.com/reading-note/book/126807881/review/19920366/comment


나도 리뷰와 댓글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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