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_풀꽃, 나를 닮은 너

by 소금별



풀꽃, 나를 닮은 너


1.jpg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산길에서 너를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 밑에서

바람따라 작게 흔들리는 너의 모습에

나는 그만 발길을 멈추고 말았지


가까이서 보아야 이쁜 너를 보며

너는 현호색, 너는 바람꽃, 너는 얼레지

나는 나즉히 이름을 불렀다


정상을 향하는 발길은 바쁘기만 하다


잠시 발길을 멈추면 너를 볼 수 있을텐데

우리는 왜 늘 작은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 걸까?

나는 너에게 조용히 물었다


바위틈에서 세월을 흔드는 너는

수줍게 웃으며

그저 바람따라 흔들리며 사는 삶이

인생이라고 나에게 미소를 보냈다





등산길에서 작은 풀꽃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늘 큰 것만 쫓다가, 정작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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