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선샤인

반짝이는 설렘의 눈을 볼 수 있음이 좋았던 영화

by 진연

웃음기 없던 이들의 눈에 비로소 반짝이는 설렘이 비칠 때를 볼 수 있음이 좋았던 영화. (특히 타쿠야역의 아이가 너무 예뻤다.)


후반부와 결말을 결정짓는 갈등 전개의 모호함이 영화의 집중력을 떨어뜨린 것은 사실이다. 대사 자체가 많이 생략되어 있고, 결말 또한 분명하지 않기에 영화를 보며 스스로 내용을 추리하고 해석하고자 애써야 했다. 그랬기에 온전히 영화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다.


더듬거리는 소년에게 ‘말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에 들떴으나, 소녀가 ‘말로 할 수 없는 마음‘을 알게 되었음에 가라앉은 영화였다. 소녀가 느낀 감정은 복잡할 것이다. 아이의 거부감이 단순히 동성애에 대한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자신을 보고는 웃어주지 않던 선생의 태도에 대해 어린 마음에 내린 결론이 더 복잡한 형태의 혐오를 낳은 것이라 생각된다.


분명한 것은 함께하던 그들의 모습은 반짝였다는 것이다. 말이 적었기에 어려운 영화였지만, 그만큼 말로 할 수 없는 것이 가득한 현실과 작품 내 소년의 마음까지 은연에 드러낸 것이리라.


과연 사쿠라는 다시 홀로 피겨를 하는 것이 행복했을까. 마지막에 타쿠야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크레딧의 노래가 마치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원망의 마음을 대사가 아닌 노래로 풀어내는 연출조차 '타쿠야'스러웠다.


모호한 결말의 단점은 모호함이지만 장점 또한 그 모호함에서 나온다. 결국 모두 각자를 위한 선택을 했고, 시간은 흐르며, 어떻게든 그들은 나아가니까. 찰나의 반짝임이 영원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소중했고, 앞으로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다른 길이 펼쳐질 테니까.




2026.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