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의 흔들림. 바람의 속삭임. 나무의 춤...
추억이 함께 흔들린다. 공기는 차갑고 건조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나를 유혹한다. 카페 테이블에 한팔을 괴고 엎드려본다. 온몸을 완전히 누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잠깐씩의 휴식이 더 좋을때가 있다. 철부지시절, 고등학생때가 생각난다. 피곤에 찌들은 그때는 버스손잡이를 잡고 잠이 들었다. 쉬는시간 십분에도 침을 흘리며 단잠에 빠졌다. 잠깐의 휴식이 어찌나 달콤했는지.
감기기운 때문에 눈이 무겁다. 코가 시큰하다. 밀려오는 재채기의 욕구를 참아낸다. 갑자기 커진 일교차에 감기가 왔다.
감기도 나를 막을수는 없었다. 한낮의 따스한 햇살 아래 파라솔 그늘을 지붕삼아 살랑이는 노래를 듣는다.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물결의 춤을 보고 책을 읽는다. 그러다 나름함에 지그시 눈을 감아본다. 오늘의 노고를 견뎌낼 단잠을. 그저 그것만으로 꽤나 근사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