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해야 할 일들이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순서를 바꿔본다.
할 일보다 먼저, 살아 있음을 새겨본다.
아이의 웃는 얼굴이 등원길에 반짝였다.
밤늦게 잠이 들고도 이른 아침 다시 출근한 사람의
책임감이 곁에 있었다.
그 무게를 말없이 들어 올리는 어른의 어깨가,
오늘을 지탱한다.
일터가 나를 기다리고, 동료들이 무탈하게 도착했다.
누군가는 내 책상 위에 “오늘도 힘내세요”라는 메모와 작은 초코바를 올려두었다.
사소한 친절이 하루의 결을 바꾼다는 것을,
나는 이런 순간마다 배운다.
문득 창밖을 보니 유난히 파란 하늘이 선명하다.
여름의 열기가 한 발 물러나고,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식혀 준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낯선 사람이 미소를 건넨다.
오랜 친구의 전화통화에 “괜찮니?” 안부를 묻는다.
퇴근길, “내일 보자”라고 인사하는 동료들의 목소리가 귀에 남는다.
오늘도 큰일 없이 하루를 마쳤다.
가끔은 너무 익숙해서 지나쳤던 것들
—무탈한 몸,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살아가는 자리—
이 모두가 나를 살린다.
당연함으로 밀려나 무시되었던 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데려온다.
for me, not for you.
남을 과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쓰는 감사가 아니라,
내 마음을 살리고 오늘을 단단하게 만드는 감사를 고른다.
바쁘다는 이유로 흘려보냈던 신호들을 붙잡아,
나를 달래는 말을 찾아 적어본다.
오늘의 감사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목록이 아니다.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작은 의식이다.
이 의식이 쌓이면, 내일의 나는 조금 더 느긋하고, 조금 더 다정해질 것이다.
한 줄 실천: 지금, 오늘의 감사 한 가지를 손으로 적고 소리 내어 말한다. “고마워, 오늘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