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읽다.

by 최지우

가끔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 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해질 때가 있다.


거울 앞에 서서

분명 나를 보고 있는데도

문득

‘이게 정말 나일까?’

싶은 순간들.


하지만 가만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나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내가 지나온

모든 경험들이었다.


처음 ‘학급임원’에 도전했을 때의

떨림과 설렘,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끄는 일에

작은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어색함을 안고

‘동아리 체험’에 참여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내가 가진 가능성을

조금씩 발견해 갔다.


그 경험들이 없었다면

어쩌면 나는 아직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경험이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는

믿었던 사람을 오해하고,

결국 등을 돌리게 되었던 일이었다.


그때는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사람을 믿는다는 일 자체에

깊은 회의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

나는

내가 어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지,

그리고 나에게

‘진정한 신뢰’란 무엇인지를

처절하게 배웠다.


그 경험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상처를 마주하고

회복해 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내면의 힘을 길렀다.



이처럼

크고 작은 수많은 경험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조금씩 알아갔다.


어떤 순간에

가장 열정적이었는지,

어떤 일에 몰두할 때

시간 가는 줄 몰랐는지,

또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았는지.


성공이 준 기쁨으로,

실패가 남긴 깨달음으로

나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과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나만의 강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껏 내가 겪어온

모든 순간들,

심지어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던

평범한 일상마저도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었다.


그 조각들이

하나둘 맞춰지며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내가 그토록

찾고 헤매던 답은

늘 내 안에,

나의 지나온 경험 속에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나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며

그 안에서

계속 ‘나’를

만나고 싶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경험이

바로

나이니까.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