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치이다
단순히 길을 못 찾는다기 보다는..(물론 직감대로 가면 다 틀리는 편이긴 하다)
왔던 길을 되돌아올 때 길이 새롭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방금 지나쳐 온 길도 뒤돌아서 가면 새롭게 느껴진다.
분명 같은 거리인데 다르게 느낌을 받는다.
관점이란 것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똑같은 걸 보고 있는데 다르게 생각한다.
같은 걸 보더라도,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은 천지차이이다.
영화 같은 것도 어느 시기에 봤느냐에 따라 기억에 남는 게 다르다.
어릴 때는 몰랐던,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야 만 보이는 게 있다.
초등학교 시절 제일 듣기 싫은 말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어른되서 해라'가 대표적인 말이었다.
또 다른 말로는 '어른되면 그때 ~안 한 거 후회한다', '너 나이 때가 제일 좋은 거다' 등의 꼰대 같은 말이다.
먼저 산 사람의 조언이라고나 할까..
나도 입이 근질근질할 때가 있다... 뭐라도 물고 있어야지...
그런데 이런 말을 듣고 자랐으니 당연히 안 좋은 게 대물림되는 것일까...
꼭 내 옆에도 과거의 어른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도 그냥 들어왔던 말이니까 마치 너희도 들어야 된다는 듯 말한다.
한 마디 하려면 최소한 그 말을 들은 사람이 5배는 기분 좋아질 만한 음식을 사주자, 돈을 주던지.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말이 말이 너무 많다.
이런 게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세대 간의 단절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
(사람은 무조건 연결되어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서로 조심합시다)
나도 어른이 되고 보니 과거를 회상할 때면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지금 와서 보니 어른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이해가 되기는 한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입장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혜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역설적이게도 듣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조언이지만, 듣기 싫으면 잔소리가 된다.
어른들의 말이 맞는 경우가 더 많을 거다.
잘 들어야 한다.
동시에 어른들은 말을 잘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는 인생의 길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르게 보고 이해할 뿐이다. 그 길이 너무나도 광대하기 때문에.
누가 옳다고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너도 그렇구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