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서민복지플라자 탐방

후쿠오카에서 만난 편리함과 배려

by 진주

양말을 혼자 신게 해주는 작은 기구 앞에서, 나는 '나도 할 수 있다'는 활력을 느꼈다. 후쿠오카에서 마주한 1,000㎡ 규모의 복지용구 전시장. 그것은 단순히 '장비'의 집합소가 아니었다. 와병 중인 어르신의 '하루'를 완벽하게 바꾸어 줄, 배려의 결정체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양말 착용 보조기가 내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았다. 손과 팔 힘이 약해도 혼자 양말을 신을 수 있게 돕는 이 작은 기구는 파킨슨병이나 관절 문제로 움직임이 제한된 어르신에게 자립의 활력을 줄 것 같았다. 옆에 놓인 스위치 작동 보조기 역시 와상 어르신이 손이나 팔 힘을 크게 쓰지 않고 전등이나 전자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해 주어, 생활의 자립과 안전을 실감하게 했다.

나는 간호사로서 직접 누워본 완전 전동 침대에서 그야말로 '와병 생활의 혁명'을 경험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요양보험으로 침대 대여가 가능하지만, 이 침대는 차원이 달랐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기계 소음 대신 부드러운 유압의 움직임만이 느껴졌다. 등받이와 다리가 조절되는 것을 넘어, 마치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나를 받쳐 일으키듯 몸을 눕히거나 일으키는 모든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가격은 일천만 원이었고, 보험 지원비를 모두 사용해도 오백만 원 이상을 개인 부담해야 했지만, 그 순간 돈의 가치 이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도구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옆의 상하 이동 변기 역시 일반 좌변기를 사용하기 힘든 어르신에게는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 도구였다.

내가 간호사로서 운영하는 센터가 복지용구 운영센터이기에, 후쿠오카에서의 체험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직접 체험의 가치와, 어르신의 눈높이에서 느껴지는 배려의 온도를 우리 센터에서도 전하고 싶다.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분들도 생활 속 편리함과 안전을 느낄 수 있도록, 양말 착용 보조기, 전동침대, 상하 이동 변기와 같은 기구를 실제 사용 환경 속에서 보여주는 유튜브 영상 제작도 시도할 계획이다.

복지용구는 결국 '장비'가 아닌, 어르신의 하루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탱하는 '마음'의 통로다. 나는 후쿠오카에서 깨달은 이 '배려의 온도'를 간호사로서, 그리고 센터 운영자로서 우리 어르신들에게도 반드시 전하고자 한다. 결국 복지용구는 어르신의 일상에 '나도 할 수 있다'는 활력과 '혼자가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불어넣는 작은 기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만들 영상과 우리 센터의 모든 노력이, 이 '작은 기적'을 매일 현실로 만드는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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