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년 3개월 만에 전 고점을 뚫었다.
물론 업비트 거래소 기준이다. OKX 거래소 시세는 조금 남았다.
오늘 대책 회의를 했다.
지난 2일 동안 비트코인은 20%가 넘는 상승을 했다. 1월 말 시세와 비교해도 벌써 50% 가까이 상승을 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1억을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전체 코인 시장의 분위기를 만든다. 당연히 알트 코인들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물론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리플과 같은 코인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우습게 넘긴다.
난 2017년부터 코인 거래를 했다. 그해 연말은 숨넘어가는 차트의 움직임을 보면서 24시간을 거의 모니터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비트코인이 하루에도 100% 상승했다가 50% 하락하는 미친 움직임을 보여줬었다.
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키보드의 자판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두드리곤 했다. 매수 버튼을 누르고 나면 하락하는 차트를 보며 다시 매도 버튼에 손가락을 올리기 일쑤였다. 그래도 그때는 재미가 있었다. 스릴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들었던 건 아닐까.
7년이 지났다.
지금 나는 사람을 대신해서 코인 거래를 하는 자동거래 시스템을 개발해서 서비스를 한다. 두 달 전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단타로를 안전하게 사용하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쉽고 편안한 코인 재테크를 경험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의 성적이 좋다. 수익률이 월평균 5~10% 가까이 된다.
시작한 첫 한 달은 시장 적응 기간이 필요한듯했지만, 누구든지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여러 가지 옵션을 최적화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2년 전에 처음 시작했던 단타로의 서비스를 아는 분들이 다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피드백과 함께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나는 당연히 단타로를 사용하는 분들께 안정적인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은 코인 시장이 회복하고 활발한 분위기를 보였기에 새롭게 단장한 단타로도 관심을 많이 받게 되었다. 문득, 어제 전 고점을 뚫은 비트코인 차트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비를 해야겠구나”
가파른 산을 올라갈 때,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랐다면 힘도 빠지고, 그래서 좀 쉬고 싶기도 하고, 혹시나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않기도 하고, 만약 암벽에서 그랬다면 떨어지기도 할 것이다.
아무런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오른 산이라도 정상에 올랐으면 “야호~” 하고 기념사진 찍고 도로 내려가야 한다. 기분 좋게 다음을 기약하면서 말이다. 좋은 경치는 또 와서 즐기면 된다.
"전고점" 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
2년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정상의 경치는 참으로 뿌듯하고 한편으론 감회가 새롭다. 정상에 올라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이제 더 높은 산을 공략해 볼까 하는 다짐을 할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서있는 곳이 정상이 아니라 산 중턱에 있는 봉우리라면, 좀 쉬었다가 다시 정상을 향해 열심히 발걸음을 내디딜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높이 올라가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법. 좀 제대로 준비하고 올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문득, 아 너무 높이 올라왔나. 여길 어떻게 내려가지. 한참 걸릴 텐데. 아 그냥 번지점프라도 할까. 패러글라이딩이라도 하면서 내려가면 좋을 텐데. 다리가 후달 거려서 천천히 못 내려가겠어. 굴러갈까.
아 몰라 그냥 뛰어~
단타로가 이제야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데 나는 괜한 걱정을 하고 있나 싶다.
초기 세팅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신경 안 써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벌어다 주는 신박한 아이템을 만들었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좋다고 잘 사용해 주시는데, 왜 나는 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가득 차 있을까.
분명한 것은, 내가 7년 동안 코인 시장에서 직접 트레이딩을 하고 자동으로 매매하는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올라간 차트는 반드시 내려온다는 사실이다. 한번 내려가기 시작하면 아주 무섭게 내려간다. 무섭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 올라선 기쁨도 잠시, 정신을 제대로 차릴새도 없이 추락한다. 물론 중간중간에 쉬어갈 때도 있다.
나는 그게 언제가 될지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손해가 나서 후회하는 것보다 수익을 못 내서 아쉬워하는 게 더 낫다는 사실은 정확히 안다. 이 사실 하나만 알고 있어도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는 가질 수 있게 된다. 꼭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다. 다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적어도 투자 시장에서는 말이다.
오늘 팀원들과 이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논을 했다.
현재 단타로의 모드가 안전 3, 수익 5에 맞춰져 있다면, 안전 4 수익 4에 맞추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의논이었다.오히려 안전 5, 수익 3이어도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좀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데 돛을 내려서야 되겠나 하는 의견도 있었다. 바람 부는 대로 키를 잘 잡아서 가는 것도 좋다고.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20% 미끄러지면, 알트 코인은 20%는 우습다하고 반 토막 나는 기가 막힌 모습을 보여준다. 참으로 신기하다. 그동안 이런 장면을 수도 없이 봐왔다. 나는 괜스레 이런 상황을 아무런 대책 없이 마주하는 게 싫다. 그래서 뭔가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소소한 대비라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팀원들과 내린 결정은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자는 쪽이었다.
오늘 우리가 내린 결정이 틀렸더라도 괜찮다. 그것은 시장이 더 좋아진다는 뜻이고, 그래서 더 안정적인 수익은 가져갈 수 있을 것이기에 오히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게 우리에게도 단타로 유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단타로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깨지지 않은 안전성이지 않을까. 수익은 좀 내려놔도 된다. 안정성이 커질수록 모니터 앞에서 자유로워질 것이고, 내 손가락은 평화를 찾을 것이다. 그러면 내 마음의 풍요도 함께 찾아오지 않을까.
재테크는 단타로에게 맡기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나가는게 내가 진짜 바라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