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흔적들로 가득한 '무인도'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혼자있는 나에게 너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차가운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
너는 너무 따뜻해서,
내겐 너무 과분한 햇살 같았고,
너는 너무 예뻐서
내가 가진 어떤 꽃보다도 예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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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로 인해 나는 행복할 수 있어서,
너에게도 이 행복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나무 사이를 가로질러 있는 동굴,
높지 않은 산을 오르면 보이는 별.
모두 너를 위해, 너를 위한 것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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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들은 너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너는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고,
안락한 동굴이든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든
너에게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마침내 나는 깨달았다.
너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나를 떠나보내
너를 원래의 자리로 보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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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너의 행복을 위해 나를 내어주었다.
내게 있는 나무들, 내게 있는 자원들, 모든 것..
하나도 빠짐없이 '오직' 너를 위해서 주었다.
그렇게 너는 나의 모든 걸 가지고 처음 나에게
왔을 때보다 행복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
.
나에게 남은 건 이제 하나도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행복하다.
나는 '무인도'.
너를 사랑하고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는
너의 흔적들로 가득한 '무인도'.
···
- 무인도 -
사진 출처: pinterest - Ji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