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올해는 무엇을 했나 돌아본다. 올해도 화려했던 시작과 달리 소소한 연말을 맞이하며 후회한다. 더 알찬 시작으로 내년은 달라지길 기대한다.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을 알지만,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좀 쉬며. 에너지를 비축한다. 1월 1일부터 힘차게 시작하겠다고 다짐한다.
1월 1일에 시작하는 것과 11월 29에 시작하는 것은 습관을 유지하는데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 않는다. 물론 장기간 가져가지 않는 프로젝트성 습관의 경우 시작하는 일이나, 종료하는 일에 의미를 담을 수 있다. 하지만 평생 가져갈 아니면, 최소 몇 년은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있다면 시작이 언제인진 중요하지 않다.
습관의 본질은 꾸준히 하는 데 있다.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습관의 정의에는 시작에 대한 내용이 없다. 즉 습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 포인트는 꾸준함에 두는 것이 옳다. 물론 특별하지 않은 시작보다는 특별한 시작이 시작하는 에너지를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에너지를 시작점이 아닌 습관을 시작한 3일, 일주일, 한 달과 같이 중간에 포인트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기념하며 중간 지점을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 더 좋다.
가벼운 시작은 실패의 부담을 줄인다.
무겁게 시작하면, 그 무게를 계속 감당하며 습관을 밀고 나가야 한다. 습관을 만드는 게 익숙하지 않다면, 많은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대한 가볍게 최소화하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작은 눈덩이를 굴리듯이 작은 습관을 유지하며 가능한 범위로 조금씩 늘리는 것이다.
만약에 책이나 유튜브를 보다 갖고 싶은 습관이 생겼다면, 내일이나 내년 1월 1일에 시작하려고 하지 마라. 그냥 지금 딱 1분만 해보라. 당신의 상황에서 당장 할 수 있도록 습관을 쪼개고 분해해서 지금 하라. 1분은 미비하지만, 습관은 복리와 같아서 반복만 된다면 그 힘은 엄청나다.
오늘이 가장 빠르다.
'오늘이 가장 쌉니다' 마케팅인걸 알면서도 눈이 간다. 하지만 습관에서 이 문장은 진짜다. 습관은 언제나 지금이 가장 싸다.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습관을 유지해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어제 했던 것을 반복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갖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가장 싼 지금 바로 하라.
오랫동안 함께할 습관을 시작하면, 시간의 개념은 흐려진다.
이 개념은 유튜브 영상 날짜에서도 볼 수 있다. 업로드 몇 년이 지난 영상들을 보면, n 년 전으로 표기된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1월 1일이나 11월 29일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저 같은 1년 전의 시간일 뿐이다. 벌써 연말이 되었다고 후회할 필요 없다. 지금이나 지나버린 연초나 미래에서 보면 같은 2024년일 뿐이다. 지금 시작해도 올해는 미래에 특별한 해가 될 수 있다.
1월 1일에 시작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11월 말인 오늘도 몇 년이 지나면 2024년의 하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