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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의 사진관 Jul 21. 2023

비밀의 언덕 _ 거짓말과 진솔함 그리고 성장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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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비밀의 언덕'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에 대해서 담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그것에 대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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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무엇일까요? 저에게 가족은 물음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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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한 '명은'은 백일장에 출품할 글을 쓰며,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 시절 나만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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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도의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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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90년도에는 '가정환경조사'를 했었다. 그중에서는 부모님의 직업부터 학력, 소득 수준, 거주지, 친한 친구 등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의 직업과 학력 등을 왜 적어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가정환경이 나라는 사람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없는 게 말이다. '명은'은 거짓말하고 만다. 어머니의 직업은 전업주부로 아버지의 직업은 회사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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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학력과 재력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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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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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그 시절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게시판에 올려진 공고문을 직접 노트에 적거나 문방구에서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고민하는 모습 등을 통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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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한참을 망설이다 고른 추억은 3040세대라면 한 번쯤이라면 있을 것이다. 꽃무늬 포장지에 담긴 선물을 쭈뼛쭈뼛 머뭇거리며 선생님께 드린 추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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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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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에게 있어 자신은 보통 이하의 가족에 속해있다. 보통의 가족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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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의 기준은 꽤 높다.  키가 160cm도 안되던 초등학교 5학년이던 나는 30대가 되면 내 집이 있고, 차를 타고 다닐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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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의 기준이 타인의 시선이라면... 행복한 가정이라 말할 수 있을까?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저에게 가족은 물음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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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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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이야기는 동일하지 않다. 모든 가족이 화목하고 늘 하하호호 웃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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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야 오직 나만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일찍 깨닫게 된 명은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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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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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언덕'은 '명은'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반장이 되고 백일장에 글을 제출하며, 남들의 시선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하나 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들 속에서 서울에서 전학 온 쌍둥이 자매로 인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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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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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이처럼 부모님을 부끄러워하며 숨기는 이가 있는 반면 명은이의 오빠나 혜진이처럼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도 있다. 영화는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과 진솔함 사이에서 여러분은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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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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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감독님의 인터뷰 중 이런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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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성장통을 경험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오직 자신만이 아는 비밀스러운 성장통도 있다. 성장통을 겪는다는 건 언덕을 오르는 것과 비슷한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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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영화에 공감했던 이유는 나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지 못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속으로 감내해야 했던 이야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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