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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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엔 제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미리 보고 최근에 다시 관람한 '블루 자이언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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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 만화책에서는 어떻게 이 감동을 표현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음악이 없더라도 이 작품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뒤에 이야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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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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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색소폰을 들고 도쿄로 무작정 상경한 고3 '다이'. 인적이 드문 다리 아래에서 홀로 연습하던 그는 처음으로 들린 바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사와베'를 만나 같은 꿈을 꿈꾼다. 그러던 중 친구인 '타마다'가 재즈에 흥미를 가지고 그와 함께 밴드 'JASS'를 결성하고, 20살이 되기 전 일본 최대 재즈 클럽에서 공연을 목표로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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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호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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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내 아름다운 사운드와 비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우에하라 히로미'가 작품 전반의 음악과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다. 색소폰은 '바바 토모아키', 드럼은 '이시와카 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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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경쾌한 리듬의 'Impressions'과 고된 일을 끝내고 퇴근하는 길의 노을이 떠오르는 'Day by day' 그리고 색소폰과 드럼의 2인 연주로 선보인 'We will'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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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음악 이야기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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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이 단순히 음악 이야기였다면 마음을 울리지 못했을 것이다. 주인공인 '다이'그뿐만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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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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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의 경우 친구의 권유로 갔던 재즈 연주회에서 색소폰 연주에 반해 플레이어가 되기로 결심한다. 처음에는 색소폰 파지법도 모른 체 무작정 불어 대기만 했지만, 3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을 반복하다 우연히 만난 '유이'에게 교습을 받으며 실력이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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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무작정 도쿄로 상경한다. 낮에는 공사장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며, 저녁에는 인적이 드문 강가에서 홀로 연습을 하는 나날이 반복된다. 어느 날 라이브를 듣기 위해 들린 재즈 바에서 피아니스트인 '유키노리'를 만나 팀을 맺고 이후 드러머로 '타마다'가 들어오며 'JASS'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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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하고도 자유로운 연주를 하며, 재즈는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열정적인 모습으로만 비칠 수 있지만 음악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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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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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리'는 피아노교실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쳐 왔으며 팀의 작곡도 대부분 도맡아 하고 있다. 재즈 바에서 라이브 연주하다 손님으로 온 '다이'와 마주치게 되며 색소폰 연주자 특유의 엄지손가락 물집을 보고 '다이'에게 팀을 맺자고 권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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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외모로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이지만, 집안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기에 연주가 끝나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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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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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다'는 '다이'의 고등학교 친구로 대학에 진학해서도 축구부를 하지만 이에 대한 열정을 느끼지 못하던 도중 박자를 맞춰 달라는 '다이'의 부탁으로 그의 연주를 듣게 되면서 드럼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드럼은 이제 갓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갓난 아기라 '다이'와 '유키노리'를 따라갈 수 없었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솔로 연주까지 해낼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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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초반에는 웃음을 주는 이미지였지만, 드럼을 시작하며 재즈에 진지한 성격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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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겨 있기에 재즈와 역동적인 효과와 더불어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마음속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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