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으로
푸른 물빛
물결이 숨죽이는
강물 속으로
그녀가 헤엄쳐 온다
물 위에서
흔들리며 들어온 햇빛
은어떼를 지나
쏘가리의 노래를 들을 때
참게가 옆걸음 하는
강바닥으로
가는 허리를 흔들며
그녀가 빛이 되어 내려온다
만남 : 섬진강 침실습지의 모래밭을 지나 자갈들이 물결을 마주하는 곳에서 비취빛을 띈 흰돌을 만났다. 물고기가 흐르듯 떼를 이루고 수초들이 강물에 흔들리며 서있는 돌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치고 있었다. 물고기들을 지나고, 수초들의 노래를 들으며 그녀는 깊은 강물 속으로 내려가고 있다. 저 깊은 물속에 잠자듯 가라 앉고 있는 한사람을 구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