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을 하며
천천히 한 방울씩
숨죽인 영혼에 입김을 불어넣듯
하늘도 잠시 갈빛으로 물들게
기다리다 아니어도 못 돌아설
마음으로 하나 둘 헤아리다
묵직하게 바닥으로 떨어져
헉 하며 가슴을 적셔버린
콜롬비아의 붉은 열매를 따던
소녀의 여린 손끝에 물든
저녁노을처럼 아련히 퍼지는
저리거나 저리지 않은 정염.